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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 탱크를 보면 안보의식이 생길까?

 



젖소 목장 옆에 탱크가 시동을 걸어놓은 채 작전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새벽 4. 굉음과 함께 탱크가 좁은 마을 길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간다. 새벽잠을 설친 주민들이 밖으로 뛰쳐나오기를 수십여 년이다.

 

 탱크가 햇볕에 널어놓은 벼를 짓밟고 가거나 농사용 트랙터를 들이받기는 다반사였다. 탱크훈련장을 만든다며 400여년 된 마을을 철거하고 주민을 내쫓기도 했다. 월롱산을 에워싼 훈련장의 탱크는 어느덧 당연한 일상이 됐다.

 

 두 여중생이 탱크에 깔려 세상을 떠났다. 훈련이 시작되면 파주를 비롯 경기북부 도로는 탱크 물결이다. 파주사람은 그렇게 탱크와 살아왔다.

    

 

임진강 코스모스 행사장에 탱크가 전시됐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다. 안보의식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고, 평화와 어울리지 않는 군사문화적 발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리고 눈만 뜨면 지겨울 정도로 만나는 탱크를 행사장에까지 전시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탱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모스 행사장에 탱크를 전시하면 안보의식이 투철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해석은 분단생활의 트라우마가 아닐까.

 

 분명한 것은 탱크가 안보의식을 가름하는 척도라면 하루걸러 탱크를 볼 수밖에 없는 파주시민의 안보의식은 세계 최고 수준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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