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한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이 3년이 됐다. 김경일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200개 업소 중 이제 9개가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노동자가 15명 남았으니 정부가 집결지에 상주할 수 있는 경찰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매매집결지 공간 전환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김경일 시장의 주장대로 대추벌에 성노동자가 15명만 남아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대추벌 성노동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파주바른신문은 파주시가 밝힌 성매매업소와 성노동자의 현황이 사실인지 알아보고, 성노동자들이 대추벌 성매매집결지에서 생활하며 운정신도시, 금촌, 영등포 등으로 출장 성매매 나가는 현실을 5회에 걸쳐 추적 보도한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유리방(대기실)을 커텐과 판넬로 막아 불빛을 차단하며 이른바 ‘단골손님’을 중심으로 성매매를 이어가던 성노동자들이 파주시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운정신도시 아파트로 들어가고 있는 현장을 보도한다.
파주바른신문 취재진이 입수한 단골손님 문자 메시지는 성매매집결지가 아니어도 성매매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골손님은 한 성노동자에게 이렇게 성매매를 제안하고 있다.
남자 : 00에 있나 가게에 있나.
여자 : 가게...
남자 : 올래? 빠르게?
여자 : 운정?
남자 : 엉 운정.
여자 : 웅웅 나 얼마나 있다가?
남자 : 원래 40에 좀 더 떨어졌으니 45 어때?
여자 : 걍 40에. 예전처럼 집에 한 시간 있다 갈께 ㅋㅋ 어때?
남자 : 알겠어. 언제 올 수 있어?
여자 : 오케잉. 주소 보내주삼. 준비해서 30분 안에 출발 예정.
남자 : 경기도 파주시 가온로… 정문에서 방문객으로 들어오면 그냥 문 열어줘.
여자 : 오케잉
남자 : 현관 비밀번호 #0000
성노동자들은 출장 성매매가 두렵다고 한다. “집결지는 삼촌과 이모들이 있어 손님이 진상을부려도 겁나지 않는데 손님과 단둘이 있을 수밖에 없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 생명의 위협도 느낀다. 그럼에도 출장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