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영문도 모른 채 고국을 떠나야만 했던 해외입양인 50여 명이 20일 파주시 조리읍의 반환 미군부대 캠프하우즈에 조성된 엄마품동산을 찾았다. 하얀 우비를 입고 관광버스에서 내린 입양인들은 마중나온 시민들과 선거운동복 차림의 정치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미국의 비영리법인 단체 미앤코리아의 ‘내가 돌아온 나라 한국’ 모자이크 투어에 참가한 입양인들은 엄마품동산에 도착하자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들의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했다.
해외입양인 행사에 한번도 빠지지 않은 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은 “이곳 파주는 1950년 전쟁 당시 미군 사단 본부가 실제로 주둔했던 지역입니다. 전투가 치열했고 전쟁의 상처도 깊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여성과 미군 병사 사이에 많은 혼혈 아동이 태어났고, 그중 다수가 전 세계로 입양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엄마품동산이 파주에 있는 이유입니다. 입양동포 여러분의 뿌리가 바로 파주의 역사 속에, 이곳에 있습니다.”라며 환영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엄마품동산에서 개최된 ‘2025 한국 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한 한국계 최초 미육군 장성 ‘스티브 쿠다’ 장군의 축사를 소개했다. “열 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쿠다 장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서 있는 것은 보이는 존재로서, 인정받는 존재로서, 기억되는 존재로서 서 있는 것이다.’ 저는 그의 말 속에서 오늘 엄마품동산을 찾은 한 분 한 분의 삶과 여정이 역사 안에 ‘기록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엄마품동산은 여러분을 기억하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의 시간은 여러분이 한국으로부터 환영받고 존중받는다는 분명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날 해외입양인 환영 행사에는 윤후덕 국회의원을 비롯 더불어민주당의 손배찬 파주시장 후보, 박은주, 손성익, 손희정 경기도의원 후보, 국민의힘 최창호, 이진아 파주시의원 후보 등이 참석했다. 윤후덕 의원은 파란색과 빨간색 운동복을 입고 있는 후보들을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입양인들에게 한국의 지방선거를 소개하면서 한 명 한 명 인사를 시켰다. 특히 ‘국민의힘 최창호 후보는 여러분들을 위해 해외입양인 지원 조례를 만든 파주시의원’이고, ‘이진아 후보는 파주시를 이끌어갈 차세대 여성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파주시는 ‘파주시 해외입양인 단체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조례’가 있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파주시는 해외입양인의 파주 방문 때 환영 행사와 숙식 비용을 지원해 왔으나 이번에는 모두 중단하고 관련 부서의 참가도 없었다. 김경일 시장은 민주당 파주시장 후보 공천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