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엄마품동산을 찾은 해외입양인들에게 국민의힘 최창호 파주시의원 후보를 이렇게 소개했다. “저기 저쪽에 빨간 옷을 입고 서 있는 분이 여러분들을 위해 파주시 해외입양인 지원 조례를 만든 사람입니다.”
윤후덕 국회의원이 소개한 ‘파주시 해외입양인 단체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조례’는 2024년 10월 18일 국민의힘 최창호 파주시의원의 발의로 제정됐다. 전국 최초이다. 최 의원은 이 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2024년 4월 13일 미국 일리노이주의 노스웨스턴대학이 주최한 ‘해외입양인 70년 컨퍼런스’에 참가해 조례 제정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입양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파주시는 상위법 등을 이유로 법제처에 질의를 하는 등 조례 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엄마품동산을 찾은 입양인들은 윤후덕 국회의원의 조례 제정 설명에 파주시의원 후보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는 최창호 후보에게 박수를 보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를 칭찬하는 흐뭇함이 비내리는 엄마품동산을 훈훈하게 했다.
6월 지방선거에 파주시의원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최창호 후보는 해외입양인의 한국 방문과 엄마품동산 활성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는 교하 토박이 친구 김춘만, 이용례 부부에게 해외입양인이 한국 가정을 체험하는 ‘호스트패밀리(Host family)’를 부탁했다. 친구는 혼쾌히 승낙했다. 5월 16일 입양인 양지선 씨와 정미나 씨가 서울 공덕동에서 기차를 타고 운정역에 내렸다. 최 후보는 선거운동을 멈추고 운정역으로 달려가 자신의 차에 태워 친구집으로 갔다. 이렇게 만난 두 입양인의 사연은 이렇다.
양지선 씨는 1975년 혹은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양 씨는 1983년 10월 친여동생과 함께 미국 땅을 밟았다. 한국에는 남동생이 남아 있었는데 지금쯤 마흔여섯이나 여덟 정도 됐을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양 씨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남편과 세 명의 자녀와 살고 있다. 워싱턴주 벨링햄에 있는 웨스턴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양 씨는 회사에 다니다가 지금은 남편과 의논해 아이들을 돌보는 데 전념하고 있다.
양지선 씨는 한국 방문에 대해 “제가 태어난 나라를 방문하는 첫 번째 여정입니다. 저는 이 여행을 통해 저의 뿌리와 다시 연결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 제가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걸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 조상들이 한때 숨쉬며 살았던 그곳에 직접 서 보고 싶습니다.”라며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정미나 씨는 1981년 부산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갓난아기로 발견돼 서울의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정미나'라는 이름을 얻었고, 아들이 있는 위탁 가정에서 지내다가 두서너 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미시간에서 자랐다. 양 씨는 대학시절 인신매매 문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여성들을 돕는 일에 깊은 소명을 느끼게 됐다며 한국 방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저의 한국 유산에 대해 알아가는 여정은 길고 멀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연결을 이어 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배우는 과정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으며, 그것이 오랫동안 단절돼 있다고 느꼈던 내 안의 한 부분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 첫 여정 ‘호스트패밀리’에서 만난 최창호, 김춘만, 이용례 선생님들께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최창호 의원의 토박이 친구 김춘만 부부는 20일 엄마품동산을 찾아 양지선, 정미나 입양인에게 선물을 전했다. 김 씨는 해외입양인 호스트패밀리를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그런 기회가 다시 오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두 입양인의 손을 꼭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