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가 지난 21일 파주 반환 미군부대 캠프하우즈에 조성된 엄마품동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 주최로 세계 14개국 24개 공관이 추천한 90명의 해외입양인과 보건복지부, 경찰청, 국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가했다.
재외동포청 김경협 청장은 축사에서 “이곳 엄마품동산은 입양 동포 여러분의 시간을 기억하고 그리움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위로와 치유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소중한 공간입니다. 이곳의 이름처럼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께 따뜻한 쉼과 위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곳에서 되새겨야 할 것은 아픔만이 아닙니다.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서로를 다시 잇는 회복의 의미,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라며 엄마품동산의 의미를 강조했다.
파주지역 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은 “파주에는 한국전쟁과 함께 미군이 주둔하면서 한국 여성과 미군병사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아메라시안)가 많았습니다. 혼혈아들은 미국을 비롯 전 세계로 입양됐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들은 아직 파주에 많이 머물고 있습니다. 엄마품동산이 있는 이곳은 미 보병 제2사단 사령부가 있었던 ‘캠프하우즈’입니다. 그렇듯이 파주의 역사 속에는 입양에 대한 우리들의 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엄마품동산에서의 이 시간은 여러분이 한국과 파주시로부터 환영받고 존중받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에 오실 때 이 엄마품동산을 꼭 찾아주시길 부탁합니다.”라며 엄마품동산이 반환 미군부대 안에 조성된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엄마품동산 돌망탱이에 설치돼 있는 수백여 입양인들의 기록 네임텍이 시선을 끌었다. 네임텍 사이에는 자신을 '엄마'라고 밝힌 쪽지가 걸려 있기도 했다. 생모가 엄마품동산을 찾아왔다는 의미다. 돌망탱이는 애초 전국에 있는 미군 기지촌 개울에서 돌을 가져 와 설치하기로 했었으나 파주시의회에서 예산이 절반으로 삭감되는 바람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경협 청장은 윤후덕 국회의원과 함께 해외입양인의 네임텍이 달린 돌망탱이를 둘러보면서 재외동포청 김채영 과장에게 전 세계 입양인들의 네임텍이 엄마품동산에 더 많이 설치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김 과장은 이번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참가자들의 네임텍 전시를 추진했으나 파주시와 협의가 잘 안 됐다고 답변했다. 김경협 청장은 돌망탱이를 옆에 더 확장하는 것도 검토해 볼 것을 주문했다.
파주시는 그동안 해외입양인이 파주를 방문하면 엄마품동산에서의 환영식과 숙식비를 지원해왔으나 이번 방문에서는 환영 행사는 물론 예산 지원도 모두 중단했다. 특히 20일 미앤코리아가 주관하는 ‘2026 모자이크 투어’ 엄마품동산 행사에 윤후덕 국회의원, 손배찬 파주시장 후보, 박은주, 손희정, 손성익 경기도의원 후보, 최창호, 이진아 파주시의원 후보 등 정치인과 시민들이 참가해 환영식을 가졌으나 파주시에서는 김경일 시장은 물론 관련부서 직원 등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호에서는 엄마품동산 포토존이 된 벽화 이야기와 해외입양인연대 김성미 사무총장이 엄마품동산 행사에 참석해 평화뮤지엄에 전시돼 있던 900명의 입양인 기록이 평화뮤지엄에서 철거된 이유를 제기한 것과 김경일 시장이 주도한 해외입양인 핸드프린팅 작품이 파주시 서류 창고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사연을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