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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주시와 언론은 성매매집결지 ‘용주골’ 명칭 사용을 자제하라

“김경일 전 시장이 저기 개울 건너 대추벌 성매매집결지를 없앤다며 전국에 소문을 내는 바람에 애꿎은 용주골이 또다시 수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언론들도 집결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용주골’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언론사 밥을 먹는 기자라고 하면 지명 사용에 신중해야 하지 않나요? 우리는 몇 년간 미군기지촌 용주골의 진짜 속살을 되살리려고 마을살리기에 동참하는 등 무지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파주시 때문에 또 그 오욕의 용주골로 전락했습니다.” 연풍리 출신 이장의 말이다. 

 대추벌과 용주골은 과연 우리 현대사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을까.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용주골’은 미군기지촌이 들어섰던 연풍1리이고, 마을 주민들이 부르는 ‘대추벌’은 연풍2리이다. 그리고 법원읍 미군 기지촌에 20포, 문산에 창골, 금촌에 54번지 등의 이름으로  파주 곳곳에 9개의 한국인 성매매집결지가 자리 잡았다.

 한국전쟁 이전 용주골은 성가, 조가, 박가, 윤가 등 네 개의 성이 집성촌을 이루어 모여 살던 농업 중심의 작은 마을이었다. 그런데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이 지역에 크고 작은 기지 다섯 개가 배치되었다. 특히 1953년 파주읍에 미군 제2사단이, 1956년 미군 휴양시설 ‘알씨원(Recreation Center 1)’이 세워지면서 마을이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파주군의 외국인 관광업소 74곳 중 20개가 용주골에 위치했다. 



 한국인 대상 성매매촌으로 알려진 대추벌은 갈곡천 남단의 연풍2리이다. 김경일 전 시장이 폐쇄를 몰아붙였던 성매매집결지이다. 미군은 용주골을 성매매촌으로, 한국 사람들은 대추벌을 집창촌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을 북단의 파주교회 쪽에는 흑인들만 출입하는 클럽이 들어섰다. 주민들은 지금도 이곳을 집단으로 부르고 있다.  이러한 흑인 집단 공간은 법원읍 금곡리 등 파주지역 곳곳에 형성돼 미국의 흑백 인종 갈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와 같이 인종화된 공간은 군사경찰(Military Police)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집단촌으로 들어가는 백인들을 통제했다. 이러한 흑백 갈등은 위안부(양색시)들의 계급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흑인 미군병사를 상대하는 위안부는 ‘흑인 여자’라고 불렸다. 미군과 한국 남성들 사이에도 흑백 갈등과 유사한 경계가 지어졌다. 기지촌의 중심을 차지했던 미군 클럽이 한국인 출입금지 공간이었던 반면 용주골 남쪽, 즉 한국인을 상대하는 성매매업소가 자리했던 대추벌은 미군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었다. 따라서 현재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는 미군의 안정된 욕정을 위해 한국 정부가 형성했다는 게 기지촌을 연구하는 학계와 전문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종환 전 파주시장은 도시재생 개념을 중심으로 용주골의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김경일 전 시장은 용주골의 도시재생을 위해 입주한 작가공방의 지원을 2023년 12월로 중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해 설치한 연풍경원의 EBS 캐릭터까지 모두 철거하는 등 사실상 연풍리 도시재생 지원을 중단했다. 옛 미군기지촌 용주골 살리기 프로젝트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이다. 그리고 용주골은 다시 파주시와 언론에 의해 성매매집결지로 전국에 알려졌다. 

 용주골은 용지사, 용지못과 반룡산에 용지굴이 있는 역사 깊은 지역으로 개성시 학생들의 수학여행지였다. 실제 1933년 4월 15일 경기도 개성에서 창간된 ‘고려시보’는 일제강점기인 1939년 6월 “본사 주최 용지굴 탐사단 21명이 지난 11일 오전 9시 35분 개성역에서 경의선 열차에 올랐다. 문산역에서 내린 탐사단은 자동차 두 대에 나눠타고 ‘봉서산성’을 올라 문산평야를 굽어보고 걸어서 ‘용지굴’로 향했다.”라는 ‘용지굴’ 탐사 후기를 실었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최근 대추벌 성매매집결지와 관련 비서실 간부들과 정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용주골과 대추벌 지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성매매집결지가 대추벌에 위치한 만큼 ‘용주골’ 시용을 전면 중단할 것을 결정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성매매집결지 해체는 바로 뒤틀린 것부터 바로잡는 게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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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배찬 시장 “성매매집결지 문제 공론장 열어 해결” 손배찬 파주시장이 한국전쟁과 함께 미군이 주둔하면서 형성된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해체와 관련 성산업 카르텔에 있는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공론장을 열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손 시장은 민선9기 읍면동 소통 방문 이틀째인 8일 파주읍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주민들과 취임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연풍2리 노성구 이장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방식이 주민들의 인권과 기본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최근에 한 여성단체가 집수리 하는 것을 보고 집결지가 다시 불을 밝히고 있다며 SNS에 올리는가 하면 HID 순찰 재개를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클리어링인지 뭔지 타지역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 와서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이 줄을 쭉 서서 난리를 치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손 시장은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이 거의 4년여 됐다. 그동안 주민들과의 갈등도 많았다. 이를 치유하고 화합을 해 좋은 결론에 도달해야겠다는 다짐과 각오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두 가지 입장이 있다. 그동안 해왔던 자원봉사나 시민단체 활동은 그냥 그대로 지켜볼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주민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공론장을 빠른 시일 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