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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너희가 성매매 옹호 집단이냐?”…방청객 손팻말 들고 본회의장 난입

김경일 파주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종사자들의 시청 난입을 강력 비판하며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21일 오전 파주시의회 제239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본회의장에 한 여성 방청객이 “너희가 성매매 옹호 집단이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난입해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사무국 직원들이 이를 바로 제압하지 않아 이성철 의장 등 시의원과 김경일 시장 등 국장들이 인사를 나누다 서로 뒤엉켜 어리둥절한 상황이 벌어졌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이 여성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본회의장 시의원석과 속기석 사이를 서너차례 오가며 시위를 벌이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사무국 직원에 의해 중단됐다.



 파주시의회 회의 규칙 제8장 94조 방청인의 준수사항에서는 ‘회의장 안으로 진입하는 행위’, ‘모자 외투를 착용하는 행위’, ‘회의와 관계없는 물품을 휴대하거나 반입하는 행위’, ‘음식물의 섭취나 흡연’, ‘신문 그 밖의 서류를 소리 내어 읽는 행위’, ‘회의장 내 발언에 대하여 공공연하게 가부를 표명하거나 박수를 치는 행위’, ‘그 밖에 소란 등 회의의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시위 여성이 손팻말을 들고 본회의장을 마음대로 활보해도 이성철 의장과 김경일 시장 등 수십여 명의 공직자들 누구 하나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파주시의 엄중함 때문에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행동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추론이 나오기도 했다. 



 파주바른신문이 파주시의회 이성철 의장에게 문자와 전화로 시의회의 공식적 입장을 물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장문규 사무국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 최근 성매매집결지 해체 반대 집회를 하던 종사자들이 시청사에 난입해 소란을 피웠다며 김경일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고발을 천명한 상태에서 이번에는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옹호하고 있다며 본회의장에 난입해 업무를 방해한 사건에 대해 파주시의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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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