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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생존권’ 투쟁에서 ‘여성인권’ 운동으로 확대

김경일 파주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반대하는 자작나무회 회원들이 그동안 벌여왔던 생존권 투쟁을 파주시의 인권유린에 저항하는 여성인권운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작나무회는 16일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세어(SHARE)’ 등 여성인권단체와 파주읍 용주골 옛 문화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시의 인권탄압을 비판했다.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한 아무개 대표는 “김경일 파주시장의 두 얼굴을 시민께 알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 김경일 시장은 종사자들의 자활대책을 얘기했지만 마을 입구에 감시용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마을 한복판 전봇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려고 수백여 명의 공권력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매주 화요일에는 시민과 여행길 걷기 행사라는 명목으로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 비웃으며 구경하고 있다. 저희 성노동자들이 더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여름’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는 한국전쟁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촌으로 형성됐다. 작은 농촌마을이었던 용주골은 국가의 기획과 관리에 의해 미군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여성들의 희생으로 달러를 벌어들이고 한미 군사동맹을 공고히 했다. 국가가 나서서 불법행위를 조장했다. 미군이 떠난 후 한국인을 상대로 방향을 튼 성매매가 미군을 상대할 때처럼 경제적 이익이 크지 않자 집결지 종사자들은 점차 지역의 수치이자 범죄자로 취급받고 있다. 지금 파주시는 불법 행위를 조장해 이익을 얻었던 역사를 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세어’의 나영 활동가는 “지금까지 국가는 법적 처벌이라는 손쉬운 장치를 동원해 정의 실현을 자임하면서 성산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왔고, 지금까지도 막대한 성산업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성노동자들이 부당한 노동조건에 맞서 싸우고, 주거권과 노동권을 요구하며 성노동을 계속하든, 다른 노동을 하게 되든 낙인 없이 삶을 계획하고 준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성산업의 부조리함이 폭로되고, 착취를 종식해야 한다면 그것은 집결지 강제 폐쇄와 단속을 통해서가 아니라 성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파주시가 여성 인권을 생각한다면 종사자의 요구를 존중하고 더이상 재개발을 목적으로 여성 인권을 동원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파주시의 걷기행사 길목을 따라 1인 시위를 벌였다.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회원들은 성노동자의 인권도 중요하다며 시민과 공무원이 지나가는 길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걷기행사 참가자들이 중간에 오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가자 주홍빛연대 활동가들이 피켓을 들고 쫒아가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의 제지로 큰 마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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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