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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성매매집결지 방문… 파주시 걷기행사 인권침해

파주시의회가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위한 파주시의 걷기행사가 사업의 효율성과 인권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며 예산을 삭감했으나 파주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성매매집결지를 방문해 걷기행사로 인한 인권탄압 여부를 집결지 사람들에게 직접 확인했다.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회 한길룡 위원장과 ‘김경일 파주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김형돈 공동위원장, 월롱면 금성의집 공동대책위원회 강성오 재무이사와 백구연 총무이사 등은 23일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를 방문, 파주시의 걷기행사를 지켜봤다. 

 

 집결지 사람들은 “김경일 파주시장이 집결지 해체와는 별 의미도 없는 걷기행사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문화극장에서 교육을 받고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를 우르르 몰려왔다가 이곳저곳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힐끗거리다 가버리는 바람에 파주시가 피해자라고 일컫는 우리 종사자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 이 때문에 성폭력범을 잡아야 하는 경찰이 저렇게 경찰서장을 필두로 매주 나와 서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길룡 당협위원장은 “이 집결지가 해체되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절차도 지키지 않고 무조건 몰아치는 김경일 시장의 이상한 행보는 이해하기 어렵다. 본인의 정치적 존재를 부각하는 수단이라면 그건 너무 가혹한 행정이다. 행정은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갑자기 권력이 손안에 들어왔다고 이를 막 휘둘러서는 안 된다. 그건 너무 쉬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들 하나하나를 설득해야 한다. 그게 따뜻한 행정이다. 이 여름날 김경일 시장의 행정은 겨울이다.”라고 비판했다. 

 

 ‘김경일 파주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김형돈 공동위원장은 “김경일 시장이 아무런 사전 준비도 없이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갑자기 들고나온 배경이 의심스럽다. 여러 얘기가 들린다. 건설업자와의 커넥션 등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6월 7일 국회 앞에서 파주 1-3 재개발사업 비리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께 제대로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파주당협은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신보라)에 김경일 파주시장의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해체 걷기행사와 감시초소, CCTV 설치 등에 따른 집결지 사람들의 인권침해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은 국민의힘 파주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신보라 전 위원장이다. 




 최근 연풍리 성매매집결지에는 영화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집결지 사람들의 일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하기 위해 접근하는가 하면 국민의힘, 녹색당 등 정치권과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등 여성인권단체, 월롱면 금성의집 공동대책위원회, 김경일 파주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연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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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