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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리비교 철빔에 써 있던 ‘남북통일’ 글씨 어디로 갔나?… “파주시는 금시초문”

파주시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한국 노동자들에 의해 세워진 임진강 리비교를 철거하면서 철빔에 써 있던 ‘조국통일’과 ‘남북통일’ 등 기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페인트로 기록된 이 글씨들을 화학적으로 보존처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파주시의회 의원들의 주문을 무시한 채 햇볕에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하루만에 천막으로 가리는 등 복지부동 행정을 펴고 있다.






 파주바른신문 취재진은 지난달 30일 파평면 리비교 앞에 조성 중인 문화광장을 찾았다. 광장 둘레에는 최종환 전 시장이 리비교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원형 그대로 뜯어낸 철빔과 교각이 설치돼 있었다. 2단으로 쌓아놓은 철빔에는 “다 글렀다. 이제는 청춘도 꽃… 시절도 꿈같이 흘렀서라. 차라리 꽃잎처럼 고뇌와 피투성이에 젖은 이 몸을 이 강물 위에 던져 피세에서 나의 행복을 구하면 어떠리. 아 안타까운 나의 기원이여… 단 한번이라도 그대와 만나고저 살고 있소…”라는 글과 ‘조국통일’이라는 큼직한 구호가 쓰여져 있다.




최종환 전 시장은 임기 중 이 기록물들의 보존 처리를 지시했다. 담당부서는 글이 새겨진 이 철빔의 훼손을 막기 위해 별도의 장소에 야적해 햇볕을 차단했다. 김경일 시장이 당선된 후 담당부서는 보관돼 있던 철빔 처리를 위해 문화예술가와 파주시의회 최유각, 최창호 의원 등이 참석하는 전문가 회의를 장파리 문화광장 조성지와 파주시청에서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도 철빔 글씨가 1953년 정전협정 이전에 쓰여져 한국전쟁의 기록물로서 그 가치가 충분하다며 햇빛과 바람에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줄 것을 박석문 국장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담당부서는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그동안 애써 보관해 온 철빔 기록물을 아무런 화학적 처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문화광장 조성지에 쌓아 햇빛과 바람에 노출시켰다. 뿐만이 아니다. 취재진이 ‘조국통일’ 글씨 외에 ‘남북통일’이라고 쓰여진 철빔의 소재를 확인 요청했으나 문화교육국 관광과 주무관은 “전임자에게도 확인했으나 ‘조국통일’은 있어도 ‘남북통일’이라고 쓴 철빔은 없다.”라고 답변해 왔다. 담당 과장도 “’남북통일’은 없었다고 한다. 나도 ‘조국통일’만 봤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문화광장 조성지 입구에 있는 ‘조국통일’과 리비교 건설에 나선 한국인 노동자가  자신의 심정을 기록한 철빔 앞에는 나무 10여 그루가 심어져 있어 파주시가 리비교에 남아 있는 한국전쟁 기록물을 관광객에게 제대로 보여 줄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파주시가 “리비교 철빔에 ‘조국통일’은 있지만 ‘남북통일’은 없다.”라고 주장한 ‘남북통일’ 글씨를 파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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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수돗물 중단 사태 사고인가? 재난인가? 윤후덕 국회의원이 6일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지지향에서 열린 이용욱 경기도의원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수돗물 단수는 재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일 파주시장은 ‘사고’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 박은주, 손성익 의원은 파주시 환경국의 2026년 예산 예비심사에서 ‘지난 11월 14일 수돗물 단수 사태는 전체 23만여 세대 중 73%에 해당하는 17만 세대 약 40여만 명의 시민이 상수도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시민의 기본생활권과 건강권, 생존권을 상실한 명백한 사회재난’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파주시는 의사결정권자의 공백으로 컨트롤타워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재대본)가 설치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수 사태를 단순 사고로 치부하며 재대본 구성을 회피하는 바람에 지방자치단체가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서야 할 본질적 책무를 사실상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환경국은 ‘의사결정권자인 김경일 시장에게 수돗물 단수 상황을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14일 오전 10시 18분에 시장, 부시장, 국과장 등 120여 명이 모여 있는 간부 단톡방에 올렸으며 유선 보고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