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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연구과제 기지촌 용주골... 영문판 해외 출간 예정”

 

대한민국 최대 미군기지였던 파주읍 용주골 이야기가 외국 학술지 심사를 거쳐 영문판으로 출간될 계획이다. 영국,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영미권에서 출판될 이 책은 아마존 판매와 함께 해외 학교 도서관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이제까지의 기지촌 연구가 여성에게만 초점을 둔 반면 기지촌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파주읍 연풍리의 공간적 시각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생태계, 지역의 통치체제, 한미관계, 안보와 기지촌 등 재개발 문제 등을 분석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승욱 교수는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주제 자체가 해외에서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로 판단했다. 특히 이 책은 대중서적이 아니라 학술서적이어서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기지촌 연구자가 많지 않아 영문판을 내게 되면 해외의 기지촌 연구에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현장사진연구소와 함께 용주골 등 파주 기지촌을 2년간 연구해 온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올 연말까지 자료를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논문 집필과 함께 외국 학술지의 심사를 거쳐 출판사 선정 등 출판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지난해 9월 한국의 미군 기지촌 콘퍼런스를 열어 최종환 파주시장을 초청한 바 있다. 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반환된 미군 공여지의 효율적 활용 방안과 엄마 품 동산확대 조성 계획 등을 발표했다.

 

 한편,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과 연구원들은 18일 현장사진연구소와 함께 연풍리 지역을 방문하고, 아시아연구소도 장문규 파주읍장을 만나 빈집 출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용주골 상인들과 모임을 갖는 등 기지촌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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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