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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그 공무원은 끝내 연락처를 드리지 않았다.


75세 이상 어르신 백신 접종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파주시 예방접종센터’. 2차 접종을 마친 81세 할머니가 휠체어에서 내리더니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공무원의 부축을 받으며 한발 한발 걸음을 옮기던 할머니는 이내 접종자 대기소 의자에 주저앉았다.


 마침 접종센터 입구에서 안내를 하던 공무원들이 할머니를 부축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은 전날 파주시청 인사발령에 따라 서기관으로 승진한 국장 세 명이었다.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로 뽑은 서기관이 할머니에게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했다. 할머니는 이를 사양하면서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할머니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의자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할머니는 택시를 불러주겠다는 공무원의 거듭된 말에 손사래를 치며 집에까지 택시비가 3만 원이나 든다며 완강하게 거절했다.


 며칠 전 파란조끼를 입은 기간제 행정요원이 어떤 어르신을 휠체어로 정류장까지 모시고 가 버스를 태워드린 일이 있으니 이 할머니도 휠체어로 버스정류장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이 있었으나 두 국장은 웃음으로 넘겼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서기관이 할머니에게 다가왔다. 이번 인사에서 본부장으로 발령난 이 공무원은 할머니에게 접종센터에 오실 때 어떻게 오셨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다. 그런데 1차 접종 때는 괜찮았는데 오늘은(2차) 좀 힘들다고 했다.


 본부장은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함께 가자고 했다. 할머니는 버스정류장까지만 가면 된다고 했다. 본부장은 할머니를 자신의 승용차로 모시고 갔다. 할머니의 집은 시민회관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는 문발동이었다.


 할머니는 월세 38만 원짜리 집에서 혼자 살고 계셨다. 할머니는 고마운 인사를 하고 싶다며 본부장에게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했다. 그러나 본부장은 끝내 연락처를 드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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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의원 “해외입양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에 울컥”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고통받은 해외입양인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해 사과한다는 그 말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자치단체의 비협조를 감수하며 어렵게 제정한 ‘파주시 해외입양인 단체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조례’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해외입양인 지원 조례를 이끌어낸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이 해외입양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주목받고 있다. 최 의원은 이 조례를 발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카고의 노스웨스턴대학이 주최한 ‘해외입양인 70년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최 의원은 입양인 300여 명이 모인 컨퍼런스에서 “엄마품동산이 20여만 명 입양인들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파주시의회가 노력하고 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파주시 해외입양인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이 자리에 참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돌아온 최창호 의원은 이익선, 이진아, 이혜정 의원과 함께 ‘파주시 해외입양인 단체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조례는 한국전쟁과 함께 파주 곳곳에 미군 기지촌이 형성되면서 달러벌이에 나선 기지촌 여성들과 미군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