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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기지촌 올레 “기지촌 트라우마 치유되길 바라며...”

 


기지촌 하면 딱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요?”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 사진가가 기지촌 올레에 나선 40여 명의 참가자에게 물었다. 참가자 대부분이 성매매라고 답했다. 사진가는 틀렸다고 했다. 기지촌 성매매는 일부에 불과한 것이며 기지촌에는 성매매 집창촌이 없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어리둥절했다.

 

 파주시민참여연대, 고양파주여성민우회, 파주시(가람도서관) 주관으로 512일 파주 기지촌 역사탐방이 진행됐다. 자녀의 손을 잡은 참가자들은 1960년대 대한민국 최대 기지촌이었던 파주읍 용주골과 파평면 장파리를 둘러봤다.

 

 비가 온종일 내린 12일 교하 해솔마을 관리사무소 회의실에서 이용남 사진가의 기지촌 강의를 듣고 파주읍 용주골 연풍초교 후문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옛 미군 클럽 골목을 탐방했다. 도로를 경계로 흑인과 백인 지역이 나뉘었다. 흑인이 이용했던 미군 클럽은 마치 창고 같았다. 그러나 길 건너 백인 출입지역은 3층 건물이 곳곳에 서 있는 등 확연히 다른 모습이어서 인종차별을 느낄 수 있었다.

 

 60년대 용주골은 흑인 출입지역과 백인 출입지역, 그리고 개울 건너 집창촌이 형성됐다. 집창촌은 한국인을 상대했다. 이른바 달러골목으로 불리는 곳에는 문화극장과 요정집, 양복점, 양장점, 만화방, 다방, 당구장 등 크고 작은 점포들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미군 클럽은 뉴서울클럽 등 17, 양복점 16, 양장점 11, 마켓 34, 선술집 14, 숙박업 7곳 등 200여 개의 서비스업이 있었다.

 

 골목은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같았다. 골목 곳곳에 창문이 수십여 개 달린 미군 위안부 숙소가 우뚝우뚝 서 있다. 미군 클럽이 운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정집 같은 건물에도 녹슨 철조망과 방범창이 그대로 남아 세월을 이겨내고 있었다.


 

파평면 장파리로 이동했다. 옛 장파재건중학교와 럭키바’, ‘블루문홀’, ‘디엠지클럽’, ‘라스트챤스등 미군 클럽을 탐방했다. 그리고 강제로 미군 위안부 성병검사를 담당했던 적성의원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이용남 사진가는 파주 사람을 알고 싶다면 기지촌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 우리가 기지촌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삶의 공간으로 기지촌이 들어왔다.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우리 파주 사람들은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군사문화와 그의 부속문화인 서비스산업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의 정체성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제 우리는 군사문화의 폭력성에 오염된 깊은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바로 기지촌 트라우마센터건립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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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그거 받고 노래방 일하면 안 걸려요.” “파주시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금 믿을 수 있겠어요? 파주시장이 여길 없애겠다고 선포했을 당시부터 일했던 아가씨들이 받아야 하지 않나요? 10년, 20년 전에 있었던 아가씨들이 받는 건지, 아니면 여기서 근무를 하지 않은 아가씨들이 받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파주시가 밝힌 자활신청자 19명의 실체도 솔직히 투명하지 않아요. 아가씨들이 여길 떠나도 어디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우리가 서로 공유하고 있거든요. 파주시가 자신 있으면 한번 공개해 보세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모임 대표 ‘별이’ 씨가 22일 집결지를 찾은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 한 말이다. 별이 씨는 또 “10년 전 여기서 일했던 종사자 한 분한테 연락이 왔어요. ‘언니 그거(자활지원금) 받고 다른 데 노래방 가서 일하면 안 걸려요. 언니도 지원금 받고 나와서 운정 오피스텔 뛰면 되는 거예요.’ 하더군요.”라며 지인의 전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니까 파주시가 밝힌 자활신청자 수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별이 씨는 ‘파주시가 현재 집결지에 남아 있는 종사자를 30명이라고 주장하는데 자작나무회가 조사한 숫자는 정확하게 66명’이라고 했다.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 등 인권위원회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