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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쑈’하는 날은 아주 난리가 났었죠.


한국전쟁 이후 파주 지역의 영화관은 문산 등 미군이 주둔하는 북파주지역 기지촌에서 개관했다. 1960년 파주군 인구는 148,103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87명 더 많았다. 그러나 1961년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3,352명이 더 많은 15860명으로 늘어났고, 1970년에는 191,434명으로 증가한 후 그 다음 해인 1971년에는 163,531명으로 27,903명이 줄었다. 이는 미국의 닉슨 독트린 정책에 따라 미군이 철수하면서 여성들이 함께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임진면(문산읍)에는 문산극장, 문산복지관, 세기극장, 서부극장이 있었고, 파평면에 장마루극장, 신영극장 아동면(금촌동)에 금촌복지관, 금촌극장 주내면(파주읍)에 문화극장, 전진극장 천현면(법원읍)에 해동극장 광탄면에 광탄극장, 적성면에 적성극장 등 7개 지역에 13개의 영화관이 있었는데, 이중 세기극장과 서부극장은 극장 이름을 바꿔 운영했다.

 

 다목적극장인 복지관의 쇼쇼쇼는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였다. 파주의 영화 간판 대부분을 도맡아 그렸던 차명천 씨는 인기 코메디언 구봉서, 곽규석, 서영춘, 백남봉, 백금녀 등과 가수 이미자, 현미, 자니리, 위키리, 태원, 황금심, 박재란, 한명숙, 신카나리아, 김부자, 김세레나 등이 출연하는 날이면 극장은 아주 난리가 났었다.”라고 회상했다.

 

 한국영화진흥공사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1963~1973년까지 파주시 영화 관람객 수는 82만여 명에 이른다. 이 중 1963년 연인원 관람객은 문산극장이 107,284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촌복지관 76,385, 문화극장 66,043, 해동극장 53,107, 장마루극장 4,777, 신영극장 12,398, 적성극장 1,233명 순이다.

 

 영화관에는 관람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임검석이라는 게 있었다. 경찰이 임시검문을 위해 앉는 자리다. 경찰은 영화 시작 전 관람객이 모두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제대로 하는지 살폈다. 또 껌 씹는 소리를 심하게 내거나 모자를 쓰고 영화를 보거나 하면 기역자 모양으로 생긴 플래시로 얼굴 등을 비추어 신호를 보내고는 했다.

 

 지금 남아 있는 극장 건물은 문산읍에 문산극장과 문산복지관, 법원읍에 해동극장, 파주읍에 문화극장, 광탄면에 광탄극장 등이 있으나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파주시에는 현재 8개의 영화 상영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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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