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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 파주시 고맙습니다!




파주시 법원읍 웅담리 미군 기지촌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병사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이은숙(52, 미국명 Natasha Pruss) 씨가 파주시의 도움으로 호적과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자신의 호적상 성씨가 이 씨가 아니라 오 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오 씨는 52년 만에 성을 찾게 해 준 파주시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은숙 씨는 1966년 천현면 웅담리에서 태어나 1973년 천현초 분교인 웅담초교에 입학해 5학년 때인 1978년 미국으로 입양돼 40년 만에 모교를 찾았다. 적남초교로 개교한 웅담초교는 무건리에서 웅담리로 이전해 있었다.

 

 권혁문 교감 선생님이 은숙 씨를 반갑게 맞이했다. 서고를 두 시간여 뒤진 끝에 은숙 씨의 생활기록부를 찾았다. 은숙 씨의 눈가가 발갛게 물들었다. 생활기록부에는 외할머니가 보호자로 기록돼 있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은숙 씨의 학교 생활에 대해 깨끗하고 항상 명랑하며 용의 단정하고 예의가 바르다. 근면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음악과 무용에 재능이 있고 매우 열심히 노력한다.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우등상을 두 번 받았다.’라고 꼼꼼하게 기록해 놓았다.


 

은숙 씨는 법원읍사무소 윤병렬 읍장과 직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당연히 호적이 없을 것으로 알고 있던 은숙 씨에게 옛 호적을 찾아줬기 때문이다. 은숙 씨는 이날 호적을 확인한 결과 자신이 이은숙이 아니라 오은숙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외할머니의 성을 따 오은숙이 된 것이다.

 

 52년 동안 이은숙으로 알고 살아온 은숙 씨는 법원읍사무소 직원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생모의 장래를 걱정했던 외할머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웅담초교 5학년까지 이은숙으로 다닌 사연은 가슴에 묻기로 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오은숙 씨는 딸과 아들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델타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은숙 씨는 이제 자신의 핏줄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은 외롭게 묻혀 있는 할머니의 무덤을 찾아 화장한 뒤 그 유골을 미국에 모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묻힐 뻔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준 파주시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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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수돗물 중단 사태 사고인가? 재난인가? 윤후덕 국회의원이 6일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지지향에서 열린 이용욱 경기도의원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수돗물 단수는 재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일 파주시장은 ‘사고’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 박은주, 손성익 의원은 파주시 환경국의 2026년 예산 예비심사에서 ‘지난 11월 14일 수돗물 단수 사태는 전체 23만여 세대 중 73%에 해당하는 17만 세대 약 40여만 명의 시민이 상수도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시민의 기본생활권과 건강권, 생존권을 상실한 명백한 사회재난’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파주시는 의사결정권자의 공백으로 컨트롤타워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재대본)가 설치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수 사태를 단순 사고로 치부하며 재대본 구성을 회피하는 바람에 지방자치단체가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서야 할 본질적 책무를 사실상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환경국은 ‘의사결정권자인 김경일 시장에게 수돗물 단수 상황을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14일 오전 10시 18분에 시장, 부시장, 국과장 등 120여 명이 모여 있는 간부 단톡방에 올렸으며 유선 보고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