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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전쟁의 공포 벗어던진 통일촌의 평화바람



우리 통일촌은 특별한 마을이다.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는 통일촌은 그동안 군부대의 통제를 받는 등 적지 않은 일상의 불편과 대남방송을 비롯한 지뢰와 전쟁의 공포에 그대로 노출돼 45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남북 관계가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로 들어서면서 더 많은 희망을 품게 됐다.” 통일촌 이완배(67) 이장의 ‘2018 DMZ 평화통일 장승세우기비나리다.

 

 통일촌은 1973880가구로 조성됐다. 행정구역은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통일촌이다. 임진강 통일대교를 막 건너면 바로 왼쪽에 마을이 있다. 군내면에는 판문점과 남북출입국사무소가 있다. 그런 까닭에 대통령은 물론 어떤 사람도 통일촌 마을 앞을 지나지 않고는 북쪽으로 갈 수가 없다.


 10일 통일촌 남북 하늘이 파랗다. 그 하늘 아래 통일촌 주민들이 청정지역에서 직접 키운 무공해 농산물로 1DMZ 농산물 축제를 열었다. 그리고 사단법인 경기민예총이 마련한 평화통일 장승굿 아홉마당도 벌어졌다.

 

 풍물패가 통일촌 고갯마루에 서서 도라산 너머 개성을 향해 평화와 통일의 천행만복을 외치며 길놀이가 시작됐다. 경기 각지에서 온 풍물패와 깃발꾼들이 행렬을 이루어 지신밟기로 분단의 땅에 도사린 잡귀잡신을 쫓아내며 장승자리에 들어섰다.


 

 파주시의회 안소희 의원은 평화통일 장승세우기메시지에서 “1980년대 초반 통일촌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이기고 마을 전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마을 입구에 장승을 세웠다. 냉전과 대립의 오랜 세월을 지나 남북 간 군사적 적대행위가 전면 중단된 오늘날까지 이 땅을 지켜오신 통일촌의 모든 주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2018 DMZ 평화통일 장승굿에는 최종환 파주시장을 비롯 박정 국회의원, 파주시의회 민중당 안소희, 더불어민주당 최유각, 자유한국당 이효숙 의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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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