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7.8℃
  • 맑음강릉 -1.0℃
  • 맑음서울 -6.4℃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0.0℃
  • 맑음광주 0.4℃
  • 맑음부산 1.2℃
  • 맑음고창 -0.8℃
  • 제주 5.3℃
  • 맑음강화 -5.9℃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2.8℃
  • 구름조금강진군 1.1℃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1.5℃
기상청 제공

사회

달러벌이를 위해 이 악물고 건너야 했던 임진강 ‘리비교’


리비교를 건널 때는 먹고 살아야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는데 밤 10시까지 미군과 놀고 다시 리비교로 나오면 휴... 하고 숨을 내쉬며 살았구나 했지. 임진강 건너에는 미군부대 가 천지였는데, 재수가 좋은 날이면 미군한테 10, 20불도 받고, 재수 없으면 콜라 한 병도 못 얻어먹고 나온 날이 많아... ”

 

 ‘베기 박’(71)이 문산 선유리 미군 기지촌에 온 것은 17살 때인 1966년이었다. ‘베기 박은 미군이 떠난 지금까지 선유리에 살고 있다. ‘베기 박은 리비교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어린 여성을 찾는 미군클럽 매니저 눈에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들어가기 어렵다는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 불려갔다.

 

 미군 전용 아리랑 택시를 타고 임진강 리비교 검문소를 지날 때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한다. 그리고 밤 10시가 되면 구불구불 캄캄한 흙먼지 길을 따라 리비교를 다시 건너는데, 그때 임진강을 비추고 있는 군사용 조명이 그렇게 아름다웠다고 한다. ‘베기 박은 그렇게 5년간 리비교를 건넜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임진강 건너에는 미군부대가 밀집했다. 초평도 옆에는 미군휴양시설인 ‘RC3’가 있어 위락시설과 대형마켓 등 물자가 풍부했다. 민통선 안에 있는 ‘RC3’는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워 리비교입구는 미군부대 초청을 받은 사람들로 늘 북적였다. ‘베기 박은 아리랑 택시 차창 밖으로 이런 광경을 내다보며 유유히 리비교를 건넜다.

 

 파주에는 미군휴양시설인 RC1이 파주읍 용주골에, RC2가 법원읍 웅담리에, RC3가 진동면 진동리에, RC4가 문산읍 선유리에 있었다. 기지촌 규모도 휴양시설을 중심으로 번성했다. 1960년대 임진강 건너에는 캠프 클라인, 월리, 윈첼, 마타, 레딕, , 잭슨, 싯맨, 레벌리 레벨, 키티 호크 등의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일과를 마친 군인들이 리비교를 통해 외출했다. 리비교 입구에는 미군을 기다리는 여성들로 붐볐다. 이 때문에 파평면 장파리에는 극장은 물론 미군클럽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베기 박의 기억처럼 달러벌이에 나섰던 기지촌 여성들의 애환이 배어 있는 임진강 리비교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1만 원에 인수했다며 자랑했던 리비교는 보수 보강공사에 215억 원을 쏟아부으면서도 정작 근현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도 못 하고 사라지게 된 것이다.

 


오늘의영상





‘시장실에 없는 시장’ vs ‘꽃집엔 늘 있는 시장’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들이 17일 김경일 파주시장이 펴낸 책 『시장실에 없는 시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는 파주출판도시 지지향 앞에서 ‘시장실에는 늘 없지만 꽃집엔 늘 있는 시장’이라는 패러디 손팻말을 준비해 집회를 가졌다. 김경일 시장은 책 머리말에서 ‘시장실에 없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저를 마음껏 이용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 사례로 이동시장실을 꼽았다. “사실 처음 이동시장실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대와 반응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동시장실을 진행할수록 시민의 삶 더 가까이 그리고 더 깊숙이 자리했습니다.”라며 현장 중심 행정을 담은 책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성노동자들은 ‘꽃집엔 늘 있는 시장’이라는 손팻말로 응수했다. 더욱이 최근 한 지방언론은 “파주시는 불법으로 꽃집과 커피숍을 겸업하고 있는 업소를 단속해 시정명령과 과태료 80만 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김경일 파주시장이 이례적으로 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속 상황을 물었고, 이후 과태료가 28만 원으로 감면됐다. 해당 업주는 지난 2023년 김 시장의 해외연수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보도했다. 김경일 시장은 책에서 ‘성매매집결지 폐쇄, 시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