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6.7℃
  • 구름많음강릉 8.9℃
  • 맑음서울 9.4℃
  • 구름많음대전 10.0℃
  • 흐림대구 10.5℃
  • 울산 10.5℃
  • 광주 10.8℃
  • 부산 11.7℃
  • 흐림고창 11.0℃
  • 제주 14.5℃
  • 맑음강화 9.8℃
  • 구름많음보은 7.9℃
  • 구름많음금산 9.1℃
  • 흐림강진군 12.4℃
  • 흐림경주시 10.1℃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지역소식

공무원 “집창촌이 쇠락하면서 지역경제가...”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만두공장과 집창촌이 쇠락하면서 도시(법원읍)가 급격하게 쇠퇴했습니다.” 오는 1213천만 원을 들여 법원읍 등거리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파주시청 담당 국장의 말이다.

 

 담당 국장은 이어 미군이 주둔할 당시 법원읍 인구가 2만여 명이었으나 현재 12천여 명으로 파주시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라며 추경예산을 심의하고 있는 파주시의원들에게 등거리 축제를 계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법원읍이 지역구인 이성철 파주시의원은 이율곡 선생의 고향이며 어머니 신사임당의 묘가 법원읍 자운서원에 모셔져 있다. 그래서 매년 율곡문화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를 더 대표적 축제로 활성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집창촌이 지역경제를 지탱해왔다고 한 공무원은 희망 빛 특화 등거리를 조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법원읍만의 정체성과 파주시 한반도 평화수도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한국전쟁 당시 법원읍 시가지를 관통하는 1.4km 도로를 미군들이 비상활주로로 사용했고, 가야리에 군 비행장이 있었다는 것에 착안해 평화로의 비상’, ‘희망의 비상을 표현하는 특화 등거리조성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평화와 희망의 비행이라는 등거리 축제를 실제 계획한 담당 과장도 법원읍 1.4km 도로가 한국전쟁 때 비상활주로였다. 가야리에 군부대 비행장도 있었다. 그리고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최종환 시장이 한반도 평화도시를 주창하고 있어 평화라는 메시지를 상징할 수 있는 비행기를 떠올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결국 지역행사를 자치단체장의 평화도시 공약에 꿰맞췄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본지가 한국전쟁 당시 법원읍 시가지가 비상활주로였다는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담당 부서에 요구하자 일부 주민들이 그렇게 말했다. 사진이나 문서 등의 근거는 없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근거도 없이 파주시의회 예결위에 답변한 셈이다.

 

 실제 비상활주로가 있었다고 해도 당시의 활주로는 인명 살상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를 비행기로 형상화해 평화와 희망을 얘기하겠다는 파주시의 발상과 집창촌이 지역경제를 지탱해왔다는 고위 공무원의 주장을 그대로 듣고 있는 파주시의원들의 모습에서 군사문화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오늘의영상





[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