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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짤막사진] 겨울 채비 들어가는 성매매집결지

대추벌 성매매집결지가 왁자지껄하다. 종사자와 업주들이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그는 날이다.  집결지 근처 마을 주민들도 보인다. 수십 년 연례행사였던 대추벌 김장 날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알 만한 인물들이 양손에 박카스를 들고 찾아오곤 했다.

 올해 김장 날 화제는 당연히 김경일 시장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다. 김치를 맛있게 담가 시장한테 몇 포기 보내주자는 얘기부터 파주시 정책에 대한 비판까지 끊임없는 이야기가 연탄난로 주위를 맴돈다.



 “저기 개울가에 쳐놓은 생철가림막을 파주읍이 담주에 철거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냥 있으면 안 되잖아요? 아니 집결지가 들여다보여 애들 교육이 어떻고, 주민생활이 어쩌구 하면서 세금 들여 안 보이게 가려놓고는, 이제 와서 뭘 철거를 하겠다고 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그때는 집결지가 보여서 안 되고, 지금은 괜찮고. 정말 뭔일인지 모르겠네. 돈이 남아도는 모양이지. 시민이 낸 세금 아까운 줄도 모르고… 집결지 구관 쪽도 행정대집행인가 뭔가 철거를 한대. 법원에서 신관쪽 건물 철거를 못 하게 하니까 화가 나서 그런지 맨날 공무원들이 골목에 나와서 뭘 그렇게 살펴보는지 모르겠어. 2006년인가 유화선 시장 때는 여성가족부가 집결지 무허가 건물 철거 지시를 했는데, 구관은 골목이 좁아 중장비가 들어갈 수 없고, 또 이에 항의하는 업주와 종사자들의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철거를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 파주시는 그냥 밀어붙이는 게 주특기인가 봐.”



 이날 집결지 사람들은 김장 김치를 여러 개 김치통에 나눠 담아 미군병사와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과 파주에서 미군 위안부 생활을 했던 기지촌 여성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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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