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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시의원들이 우리 등에 칼을 꽂은 겁니다.”


우리를 대변해달라고 뽑아 준 시의원들이 우리 등에 칼을 꽂을 수 있습니까? 평소 우리들 앞에서는 막 웃으면서 얘기하다가 돌아서서 진짜 칼을 꽂은 거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굉장히 힘든 상황을 여태껏 버텨왔습니다. 어떻게 축산인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파주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자는 제안을 정부에 할 수 있습니까?”

 

 파평면 덕천리에서 양돈농장을 하는 대한한돈협회 파주시지부 이준석(48) 총무가 조금은 격앙된 상태로 인터뷰에 응했다. 파주시의회가 농림부에 파주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 달라는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이 총무는 월롱면 용상골 출신이다.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축산업을 도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법원읍 오현리에서 양돈농장을 하다가 국방부의 무건리훈련장 조성 계획에 쫓겨나 현재의 덕천리로 옮겼다. 구제역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농장을 물려받은 이 씨는 이를 악물고 농장을 키웠다.

 

 “정말 충격적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를 대변해야 할 시의원들이 어떻게 일방적으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습니까? 아무리 바빠도 하루만 시간을 내어 우리 축산인과 얘기를 나누었다면 정부가 수매 도축을 하든, 살처분을 하든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지 않았습니까? 마치 우리가 살처분을 반대해 돼지열병을 감염시키는 사람들처럼 돼 버린 것 아닙니까? 지금이라도 우리와 간담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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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③]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흑인 혼혈 강현숙 씨는 1957년 임진강 건너 미군부대에서 병사들과 함께 몰래 내무반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백인 혼혈 강순자(Dawn Tomlinson) 씨는 1956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4일 ‘엄마품동산’에서 열린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생활을 하며 겪었던 신기숙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북받쳐오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애써 참아냈다. 신기숙 씨는 위탁모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31살에 위탁모를 시작해 19년간 61명의 아기를 키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손, 맑은 눈빛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낯선 땅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품으며 자라왔을지, 얼마나 한국이 그리웠을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엄마품동산 평화대축제를 통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소중한 존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존재 자체로 충분히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고 항상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