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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임진강 리비교 7년만에 임시개통… 공사중 전사한 김호덕 상병 기억돼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임진강 리비교가 우여곡절 끝에 통행금지 7년만인 지난 9월 27일 임시개통됐다. 파평면 장파리 리비교는 한국전쟁 중인 1953년 7월 준공돼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다리로 사용됐다. 파주시는 2016년 위험교량 판정을 받은 리비교를 국방부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아 상판을 보강하는 정도의 공사를 하던 중 교각을 전부 들어내는 새 다리 건설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리고 리비교는 올 10월 말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리비교’ 명칭은 1950년 7월 20일 한국전쟁 중 대전지구에서 전사한 미군병사 ‘조지 리비(George D. Libby)’ 병장의 이름을 따 헌정됐다. 그러나 1952년 임진강 다리 건설 전문 직업군인으로 참전한 넬슨 래드(Nelson S. Ladd) 상병은 미국의 비영리재단인 한국전쟁유업재단(Korean War Legacy Foundation)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다리 건설 중 전사한 한국인 카투사 김호덕 상병을 헌정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이렇게 나타냈다. 
 
 “우리는 임진강에서 길이 1,075피트, 높이 65피트의 다리를 짓고 있었다. 당시 작은 망원경으로 올려다보니 반 마일쯤 떨어진 산 위에 중공군이 보였고, 때때로 빨간 별이 그려진 중공군 ‘MIG 17 정찰기’도 나타나 다리 공사를 관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953년 7월 4일 다리 준공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미8군 지휘관 맥스웰 테일러(Maxwell Taylor) 장군이 명예훈장을 받은 ‘리비’ 병장(넬슨은 병장으로 기억함)의 이름을 따 ‘리비교’라고 지었다. 한국인 기술자가 있었는데도…”



 1931년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난 넬슨 래드(Nelson S. Ladd)는 1952년 한국전쟁에 다리 건설 전문 직업군인으로 참전했다. 계급은 상병이었다. 넬슨이 처음 주둔한 곳은 서울 영등포였다. 넬슨의 병과는 섹션3에 배정됐다. 섹션3은 엑스레이(X-RAY) 작전으로 불린 다리 건설에 투입되는 전문가 그룹을 일컬었다. 넬슨은 제84건설공병대 소속 측량사로 입대했다.
 
 “서울 영등포 본부중대로부터 지시를 받았어요. 임진강 엑스레이 다리 건설 현장으로 가라는 명령을요. 우리는 트럭을 타고 북쪽으로 50마일 정도를 갔어요. 문산인가 여하튼 그런 이름이 있었고, 그곳으로부터 북쪽 방향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어요. 거기는 전부 지뢰밭이라 트럭에서 내릴 수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뢰밭 안에서 어떤 사람들이 농민들을 총으로 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곳으로) 가지 말고, 농민들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길에 내리지도 말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넬슨은 측량사로 일하면서 정전협정과 함께 군사분계선 설치를 위한 측량 작전에 투입됐다. “중공군이 ‘MIG 17’을 타고 내려와 임진강 다리를 날려버릴 수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중공군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우리가 거기에 폭발물을 설치해 뒀거든요. 그러니까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면 일부를 폭파시키는 대신 다리의 나머지 부분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서예요. 나는 리비교 건설에서 모든 측량 방법을 배웠어요.”



 넬슨 래드는 한국전쟁 참전 이후 60년 만인 2013년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다. 자신이 건설한 리비교와 오두막집들을 찾았다. 리비교와 오두막집이 곳곳에 그대로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 오두막집 중 ‘장파재건중학교’를 기억했다.
 
 넬슨 래드는 2018년 10월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며, 김호덕 상병은 현재 서울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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