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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언니 그거 받고 노래방 일하면 안 걸려요.”

“파주시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금 믿을 수 있겠어요? 파주시장이 여길 없애겠다고 선포했을 당시부터 일했던 아가씨들이 받아야 하지 않나요? 10년, 20년 전에 있었던 아가씨들이 받는 건지, 아니면 여기서 근무를 하지 않은 아가씨들이 받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파주시가 밝힌 자활신청자 19명의 실체도 솔직히 투명하지 않아요. 아가씨들이 여길 떠나도 어디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우리가 서로 공유하고 있거든요. 파주시가 자신 있으면 한번 공개해 보세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모임 대표 ‘별이’ 씨가 22일 집결지를 찾은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 한 말이다. 




 별이 씨는 또 “10년 전 여기서 일했던 종사자 한 분한테 연락이 왔어요. ‘언니 그거(자활지원금) 받고 다른 데 노래방 가서 일하면 안 걸려요. 언니도 지원금 받고 나와서 운정 오피스텔 뛰면 되는 거예요.’ 하더군요.”라며 지인의 전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니까 파주시가 밝힌 자활신청자 수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별이 씨는 ‘파주시가 현재 집결지에 남아 있는 종사자를 30명이라고 주장하는데 자작나무회가 조사한 숫자는 정확하게 66명’이라고 했다.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 등 인권위원회 관계자 10여 명은 22일 오전 대추벌 성매매집결지를 방문해 성노동자, 업주, 지역주민들로부터 집결지 폐쇄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청취했다. 

 

 연풍지역활성화대책위 박동훈 위원장과 연풍2리 노상구 이장은 “파주시가 마을 입구는 물론 사방 군데 감시카메라를 너무 많이 설치해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다. 밤중에는 방범 경광등이 번쩍거리고 조끼를 입은 공무원들이 골목에 늘어서 있어 자녀들이 퇴근 버스에서 내려 마중을 나와 달라는 전화 연락을 빈번하게 하고 있다. 왜 우리 주민들이 이런 위압감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파주시를 성토했다.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은 “우리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자치단체의 집결지 폐쇄 업무를 참견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라 폐쇄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온 것이다. 오늘 청취한 내용들은 잘 정리해 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23일 제17차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위원회를 열어 20번째 지원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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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래도 떡국은 나눠야죠.”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골목에 어둠이 깔리며 2025년 한 해가 저문다. 집결지 동쪽과 서쪽 길목에 경찰 승합차의 경광등이 사납게 졸고 있다. 깊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손님을 기다리던 유리방 대기실이 짙은 커텐과 판넬로 막혀 있고, 발길 뜸한 골목을 뿌옇게 비추고 있는 와사등이 나이 먹은 전봇대에 기대어 힘겹게 서 있다. 순간 유리방 틈 사이로 웃음이 흘러나온다. 박수 소리도 들린다. 평소 안면이 있던 업소여서 문을 두드렸다. 와사등만큼 세월을 산 성노동자가 커텐을 제치고 빼꼼 내다보더니 반갑게 문을 열었다. 성노동자 대여섯 명이 모여 떡국을 나누고 있다. 손님과 여행을 떠났던 성노동자가 대전을 대표한다는 케이크를 사왔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했다는 성심당 케이크이다. 잠옷 차림의 두 여성은 평일에는 운정신도시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 ‘오피’와 ‘쓰리노’ 등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단골손님과 지방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파주댁으로 불리는 여성도 금촌 시장 골목에 있는 선술집(니나노)에 나가거나 운정신도시 노래클럽과 ‘스웨디시(전신 맛사지)’ 업소에 나간다고 한다. ‘언니’라고 불리는 두 성노동자는 집결지에서 단골손님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가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