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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이성철 의장만 사퇴하면 될 일인가?

잿밥 정치에 눈이 먼 파주시의원들이 이성철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성철 의장을 뺀 민주당 7명, 국민의힘 7명 등 재적의원 전원이 동참했다. 이성철 의장의 사리사욕 때문에 파주시의회가 원구성도 못한 채 파행을 겪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성철 의장은 최근 민주당 박대성 의원을 찾아가 자신을 도와주면 후반기 의장 선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의장직을 놓고 흥정을 벌였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성철 의장은 의장직이 아니라 의원직 사퇴를 해야 마땅하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이성철이 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판단력과 상식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무능력하고 비양심적인 한 사람의 일탈로 인해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져 참담한 미음을 금할 수 없다.”라고 했다.


 지난 7월 1일 파주시의회 개원식에 앞서 의장단 선출이 있었다. 이성철 후보가 8표를 얻어 7표를 득표한 박대성 후보를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곧이어 이성철 의장의 사회로 윤희정 의원이 부의장, 목진혁 의원이 자치행정위원장, 박은주 의원이 도시산업위원장에 당선됐다. 성명서에 따르면, ‘정상적 판단력’이 없는 이성철 의장의 사회로 말이다.


 그런데 성명서는 파주시의회 재적의원 15명이 무기명 투표로 직접 선출한 이성철 의장의 사퇴만 언급하고 있을 뿐 성명서 주장대로 정상적 판단력이 없는 이성철 의장이 사회를 맡아 뽑은 부의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산업위원장의 사퇴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성명서는 또 이성철 의원의 정당 갈아타기를 꼬집고 있다. 의장직에 눈이 멀어 당론을 무시하고 정당을 이리저리 바꿨다는 지적이다. 파주시의원들이 언제부터 정당 정치를 생명처럼 여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보수정당 자치단체장 선거 참모를 했던 사람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시의원이 되고, 보수정당의 시의원 비례대표로 입성한 여성 의원이 다시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파주시의원이 되는 이런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제8대 파주시의회 의장단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의장직에 눈이 멀어 파행을 자초한 재선의원 모두는 뒤로 물러나고 초선의원이 의장단을 맡아 운영하는 혁신적 의회를 조성하길 권고한다. 그리고 의장직 경쟁자였던 민주당 박대성 의원을 찾아가 다음 의장직 거래를 한 이성철 의장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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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