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3.2℃
  • 구름많음강릉 7.0℃
  • 맑음서울 4.9℃
  • 맑음대전 5.2℃
  • 맑음대구 8.1℃
  • 맑음울산 6.6℃
  • 맑음광주 5.8℃
  • 맑음부산 8.1℃
  • 맑음고창 3.0℃
  • 맑음제주 7.8℃
  • 맑음강화 2.7℃
  • 맑음보은 4.5℃
  • 맑음금산 4.1℃
  • 맑음강진군 4.6℃
  • 맑음경주시 4.7℃
  • 맑음거제 6.0℃
기상청 제공

사회

“우리 목욕탕은 주민들이 좀 꺼려했어요… 그러다보니 뭐, 망했죠.”

“사실 말하기가 좀 뭣하지만, 우리 목욕탕은 저기 저, 바로 길 건너 대추벌(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이 단골손님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마을 사람들은 우리 목욕탕 오는 걸 꺼려했어요. 그런 데다가 목욕탕이 개울 옆에 붙어 있어 매년 여름이면 물난리를 치르다 보니까 이래저래 망하게 된 거죠.” 문화목욕탕 사위 유광현(63) 씨의 말이다.


 파주읍 연풍리에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는 마을 이름이 있다. ‘용주골’과 ‘대추벌’이다. 중앙목욕탕과 문화목욕탕은 연풍리 시내를 관통하는 갈곡천을 경계로 마주보고 있었다.



 1960년대 연풍리는 미군 세상이었다. 용주골은 신작로 하나를 경계로 백인과 흑인지역으로 나뉘었다. 미국의 이러한 인종차별은 기지촌 여성들도 편을 가르게 했다. 당시 주내면(파주읍)에는 목욕탕이 4곳 있었다. ‘중앙목욕탕’은 흑인 출입지역에, ‘문화목욕탕’은 한국인 상대 집창촌이 있었던 대추벌에, 그리고 달러골목으로 불린 시장통에 ‘서울온천탕’이, 파주초교 길목에 ‘제일목욕탕’이 자리 잡았으나 지금은 모두 문을 닫았다.


 1965년 주내면 인구는 22,499명으로 2020년 현재 13,465명보다 9,000여 명이 더 많았다. 당시에 사람들이 용주골로 몰려든 까닭은 여기에 ‘RC1(Recreation center)’으로 불렸던 미군 휴양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군 휴양소에는 돈이 될 만한 미제 물품이 쏟아져 나와 전국에서 몰려드는 상인들로 경제적 호황을 누렸다. 파주시에는 이런 미군 휴양소가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RC1), 법원읍 웅담리(RC2), 진동면 동파리(RC3), 문산읍 선유리(RC4) 등 4곳에 있었다.



 용주골이라는 이름은 ‘반룡산 아래 큰 연못이 있었는데, 어느 날 천둥벼락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연못의 물이 솟구치면서 용이 승천했다 하여 용짓골이라 불렸고, 이후 용짓골이 변하여 용주골이 됐다.’라고 전해지고 있다. 집창촌이 있는 대추골은 집집마다 대추나무가 많아 대추골로 불리다가 집창촌을 빗대 대추벌로 불리고 있다.


 미군들이 미국에 돌아가 한국을 말할 때 서울은 몰라도 용주골은 기억한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용주골은 군사분계선을 코앞에 둔 경기북부 주둔 미군들의 위안을 담당했던 곳이다. 그런 까닭에 용주골은 미군 위안부 역할을 한 소위 ‘양공주’와 비슷한 의미로 인식되면서 ‘용이 승천해 용주골이 됐다’는 옛 지명과는 달리 한국전쟁의 상흔과 폭력적 군사문화의 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문화목욕탕은 여탕이 남탕보다 갑절 더 넓다. 문화목욕탕 사위 유광현 씨는 “남자들은 요 앞 갈곡천 개울에서 그냥 씻었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은 설날이나 명절 때 차례용 목욕을 연례행사로 했던 터라 대부분 손님은 대추벌 여성들이었다. 그리고 남탕보다 여탕이 훨씬 넓었던 것은 여자는 보통 서너 시간씩 목욕을 하는 바람에 기다리는 사람을 모두 수용하려면 넓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추벌 여성들은 현재 약 2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화목욕탕은 2013년 3월 문을 닫았다. 그 번성했던 파주읍엔 현재 목욕탕이 한 곳도 없다.




오늘의영상





김경일 시장 휴대폰 대납 의혹 질문에… “허위사실 보도 법적대응” 김경일 파주시장이 건설업자에게 휴대폰 대납을 받았다는 공익제보와 관련 파주바른신문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취재질문지를 비서실을 통해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경일 시장은 2월 17일 ‘허위사실’이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파주바른신문은 2월 27일 취재수첩을 통해 예고한 대로 김경일 시장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보도한다. 김경일 시장은 답변에서 “이른바 ‘제보’를 근거로 질의하신 내용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허위사실입니다.”라며 휴대폰 대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허위 사실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력히 주장했다. “제보라는 미명하에 허위의 주장에 근거해 허위의 사실을 보도하는 것은 공익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일입니다. 귀사의 요청에 따라 사실 확인을 명확히 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귀사가 허위 제보에 기반해 허위사실을 보도할 경우, 이는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물론 공직선거법의 허위보도금지행위가 명확하므로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고지드립니다.” “대법원은 명예훼손과 관련하여 기자가 기사 내용을 통하여 명예훼손 행위를 하여 죄가 성립되지 않기 위하여는 기사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