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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순의 시선

[박태순의 시선] 사랑은 얼만가요?

우리 집엔 16살 먹은 아메리칸 숏헤어 수컷 고양이, '호돌이'란 놈이 산다. 지금은 30대가 되어버린 큰 녀석이 중학교 다닐 때, 길에 버려진 갓 태어난 놈을 데려오면서, 그놈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집 두 녀석이 '호돌이'라면 환장을 한다. 안부 전화한다며, 고양이부터 묻는다.. ^^ 나 역시 정이 옴팡들긴 마찬가지다. 

 이놈이 한 달 전부터 잘 먹질 않고, 몸놀림도 영 시원치 않았다. 노환이 들어 그러는지, 어디 아픈 데가 있는지 유심히 살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상태가 점점 악화하여, 거의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하게 되었다. 



 동네 병원에 '모시고' 가니 신장이 제 기능을 못 해서 생긴 병이란다. 정상적인 신장 수치보다 5배나 높으니, 오래 살진 못할 거고, 원인은 늙어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란다. 

 치료를 부탁하니, 입원해야 한단다. 그러면서 입원비를 물으니 하루 20만 원이고 3일은 치료하고 예후를 살펴야 한단다. 3일이면 60만 원, 좀 많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얼마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일단 입원을 시켰다. 

 가족톡방으로 아이들에게 알리니, 거의 울상이다. 자기들도 병원비 보태겠다며 두 놈이 각각 10만 원씩을 보내왔다. 3일이 지나, 어제 가보니, 상태가 조금 호전된 듯했다. 수의사 말이, 좀 좋아지긴 했는데, 예후가 어떨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신장 수치를 더 떨어뜨리려면 5~6일은 더 입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다. 5~6일이면 추가로 100만 원 정도를 더 내야 하고….

 잠시 고민이 되었다. 아이 엄마와 입원은 하지 않고, 약 20일분(5만 원), 신장에 좋다는 '신장사료(5만 원)'를 구매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이들에게 자초지종을 말하자, 알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좀 아쉬워하는 말투다. 아이 엄마와 나는 '하루 20만 원씩 3일 입원비 60만 원, 약값 5만 원, 사료비 5만 원 합계 70만 원이 우리 형편에 이 녀석에게 할 수 있는 최선, 사랑의 값'이라고 결론지었다. 

 입원 기간을 늘려 살 가능성이 크다면, 그보다는 조금 더 비용 지급을 했을 터이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 녀석의 현재 상태, 호주머니 사정, 아이들에 대한 고려 등을 종합해서 우리가 내린 '호돌이에 대한 사랑의 값'은 현금 70만 원이었다.

 물론, 여기에 가는 날까지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것이 추가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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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시장님 빼고 찬성하는 사람 있나요?” 사진은 뿡뿡이, 번개맨, 펭수, 두다다쿵 등 EBS 캐릭터가 있었던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의 연풍경원 모습이다. 파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것이었다. 연풍경원은 파주읍에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은 물론 멀리 떨어진 교하, 파평지역에서도 찾아올 만큼 어린이들의 꿈의 동산이었다. 특히 연풍지역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살고 있어 그 자녀들이 학교를 다녀온 후 부모가 일터에서 돌아올 때까지 뿡뿡이, 펭수와 놀이를 하며 기다리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조형물이 김경일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철거됐다. 운정의 놀이구름 캐릭터는 입장료가 있는 반면 연풍경원은 수익이 없어 캐릭터 사용료가 많이 든다는 이유였다. 도시재생사업을 경제적 논리로 바라본 것이다. 그렇다면 파주시민축구단 K리그2 진출에 따른 예산은 어떤가? 파주시의회 박은주 의원은 ‘파주시민축구단 K리그2 진출은 중장기적으로 수백억 원대의 시민 세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중대한 정책 결정인데 공식적인 타당성 조사나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부족하다.’라며 재검토를 촉구하는 시정질문을 했다. 김경일 시장은 답변에서 “박은주 의원님 빼고 반대하는 사람이 있나요? 현재 K리그3에 25억 원 정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