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창호 파주시의원이 파주시의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이 사전에 정교한 용역은 물론 로드맵도 수립하지 않고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집결지 종사자들로부터 더 큰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파주시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의도가 혹시 재개발 사업을 도와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최창호 의원은 5일 파주시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 김경일 파주시장을 출석시켜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그 중심에 있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 대한 배려와 인권이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파주시의회가 집결지 여성의 인권침해가 우려된다며 여행길걷기 사업의 재검토를 주문하며 예산을 삭감했는데도 파주시가 이를 무시한 채 다른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와 협치를 거부하며 의회의 예산 심의 권한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전주시 선미촌의 ‘해체’가 단순히 용어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황수연의 ‘성매매집결지의 회복적 해체를 위한 전주시 선미촌 연구’ 논문을 제시했다. 황수연은 논문에서 “회복적 해체란 통상 이루어지는…
파주시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안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시도했으나 종사자들이 몸으로 입구를 막아 두 시간여 대치 끝에 철수했다. 감시카메라 설치 시도는 지난달 2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5월 31일 아침 5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정화위원회’ 스티커가 붙어 있는 각 업소 종사자들이 달려나온다. 모이는 속도가 지난번보다 빨라졌다. 정화위원회 스티커 영향으로 보인다. 이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은 업소는 파주시청 부역자로 분류했다는 게 집결지 쪽의 설명이다. 자작나무회 임원들이 맨 앞줄에 서 선봉대 역할을 한다. 10명씩 대열을 갖춘 줄이 지난번보다 더 늘어났다. 파주시의 감시카메라 설치 차량이 종사자들의 길바닥 연좌에 막혔다. 복지정책국 이승욱 국장이 소형 영상카메라를 가슴에 단 공무원들과 함께 연좌 중인 종사자들 앞에 나타나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다. 종사자들도 가슴에 소형 카메라를 달았다. 이 소형 영상카메라는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고 양쪽 모두 유리한 증거를 담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승욱 국장이 종사자 자활 조례를 설명한다. 종사자들은 방송장비로 노래를 크게 틀어 대응한다. 소형 영상카메라를 가슴에 단 공무원들이 자활 신청 명함을 돌린다. 종사자
김경일 파주시장과 유럽으로 친환경기초시설 견학을 다녀 온 시민과 공무원이 만든 이른바 ‘유로13’이라는 모임의 성격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시장의 유럽 출장 당시 동행하는 일반인에 대해 언론의 정보공개 요구가 빗발쳤으나 파주시가 개인정보를 이유로 끝까지 공개를 거부했음에도 이후 사적 모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로13’은 4월 11일 김경일 파주시장의 신한대학교 명예 행정학 박사 학위 수여식 축하 화환에 등장했다. 취재 결과 ‘유로13’은 김 시장과 유럽을 다녀온 일행이 유럽의 ‘유로화’를 본따 이름을 정했으며, ‘13’은 당시 함께 간 인원으로 확인됐다. 그러니까 파주시가 유럽 동행 시민의 신원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김 시장의 개인적 경조사에 화환까지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파주바른신문이 김경일 시장에게 “유럽의 환경기초시설 견학을 함께 동행한 시민과 공무원 13명이 ‘유로13’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는 김 시장의 사적 모임으로 판단되는데 시장께서는 시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언론은 물론 파주시민들에게 일체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유로13’이라는 모임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며, 학
파주시의회가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위한 파주시의 걷기행사가 사업의 효율성과 인권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며 예산을 삭감했으나 파주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성매매집결지를 방문해 걷기행사로 인한 인권탄압 여부를 집결지 사람들에게 직접 확인했다.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위원회 한길룡 위원장과 ‘김경일 파주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김형돈 공동위원장, 월롱면 금성의집 공동대책위원회 강성오 재무이사와 백구연 총무이사 등은 23일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를 방문, 파주시의 걷기행사를 지켜봤다. 집결지 사람들은 “김경일 파주시장이 집결지 해체와는 별 의미도 없는 걷기행사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문화극장에서 교육을 받고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를 우르르 몰려왔다가 이곳저곳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힐끗거리다 가버리는 바람에 파주시가 피해자라고 일컫는 우리 종사자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 이 때문에 성폭력범을 잡아야 하는 경찰이 저렇게 경찰서장을 필두로 매주 나와 서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길룡 당협위원장은 “이 집결지가 해체되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절차도 지키지 않고 무조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내에서 파주시가 시행하고 있는 행복한 여성 길 걷기행사와 감시초소, CCTV 설치 등 인권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며 성매매집결지 업주와 종사자들 모두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지역의 다른 현안 단체와 연대에 나서는 등 파주시장 퇴진으로 입장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지난 인권탄압 기자회견에 인천녹색당이 참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성매매집결지 사람들 20여 명은 19일 오후 금촌역 앞에서 열린 월롱면 금성의 집 이전 규탄 집회에 참가해 연대 투쟁을 시작하는 등 김경일 파주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집결지 사람들이 생존권 보장을 위해 파주시에 해체 유예를 요청했던 기존 입장과는 달리 여성인권운동으로 선회한 까닭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후보 낙선운동 등 반인권 정당을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지난 16일 용주골 옛 문화극장 앞에서 열린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인권탄압 중단 기자회견에 인천녹색당이라고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두 여성은 각각 “성노동자가 살고 있다 집결지 폐쇄 중단하라”, “성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파주시가 매주 화요일 진행하는 ‘여성이 행복한 길 걷기’ 행사 참가자들과 뒤
김경일 파주시장이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연풍2리 마을회관에서 집결지 여성의 탈성매매를 상담해 온 ‘여성인권센터 쉬고’가 철수하고, 그 자리에 노인쉼터가 마련됐다. 그동안 이 마을 노인들은 인근의 빌라 창고를 빌려 쉼터로 사용해왔다. 성매매집결지 바로 길건너에 있는 마을회관이 오랜만에 왁자지껄하다. 연풍2리 이장을 비롯 어르신들이 오랜 기간 ‘여성인권센터 쉬고’로 사용해온 사무실을 ‘노인쉼터’로 새단장하기 위해 모였기 때문이다. 곧이어 성매매집결지 한우리부녀회 회원 20여 명이 청소도구를 들고 나타났다. 주민들은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오랫동안 마을의 경조사나 경로잔치 등을 통해 서로 잘 알고 지냈던 터다. 한우리부녀회는 청소를 마친 후 전자렌지, 가스렌지, 냉장고, 식탁 등 주방시설을 설치해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여름철 무더위를 극복할 에어컨과 휴식과 건강을 위한 전동쇼파를 설치했다. 어르신들이 좀더 편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쉼터 내 구조 변경 등이 필요해 보이지만 각종 시설과 기구를 준비해준 한우리부녀회에 마을 주민들은 연신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올해 86세의 한 어르신은 “이렇게 고마
김경일 파주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반대하는 자작나무회 회원들이 그동안 벌여왔던 생존권 투쟁을 파주시의 인권유린에 저항하는 여성인권운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작나무회는 16일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세어(SHARE)’ 등 여성인권단체와 파주읍 용주골 옛 문화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시의 인권탄압을 비판했다.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여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 한 아무개 대표는 “김경일 파주시장의 두 얼굴을 시민께 알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 김경일 시장은 종사자들의 자활대책을 얘기했지만 마을 입구에 감시용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마을 한복판 전봇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려고 수백여 명의 공권력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매주 화요일에는 시민과 여행길 걷기 행사라는 명목으로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 비웃으며 구경하고 있다. 저희 성노동자들이 더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여름’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는 한국전쟁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촌으로 형성됐다. 작은 농촌마을이었던 용주골은 국가의
파주시 복지정책국 이승욱 국장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입구를 몸으로 막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길을 비켜줄 것을 요구하며 ‘감시카메라가 회전식이 아닌 고정식으로 종사자들이 거주하는 쪽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성매수자를 감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종사자들은 “감시카메라가 마을 안에 설치되는 것 자체가 인권침해입니다. 그렇게 좋으면 시장실에나 달아놓으세요.”라고 응수했다. 파주시는 지난달 27일 공무원, 경찰, 북파공작원 등 300여 명을 투입해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안 전봇대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종사자들은 입구를 몸으로 막으며 완강하게 저항했다. 이들은 파주시가 회전식이 아닌 고정식 감시카메라를 달아 여성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그 약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는 파주시의 고정식 감시카메라 설치 제안이 아무런 고민도 없이 추진되는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이 강경하게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주시가 아무리 성매수자의 감시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감시카메라 위치가 집결지를 관통하는 주 도로 가운데 전봇대에 설치돼 몸치장을 위해 하루 한 번 꼭 들러야 하는 미용실 출입 모습이 적나
이른 아침 연풍리 성매매집결지가 발칵 뒤집혔다. 긴급 상황을 알리는 자작나무회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잠옷바람의 회원들이 정화위원회 사무실로 모여들고, 한우리부녀회 회원들은 두툼한 옷차림으로 집결지 입구를 몸으로 막았다. 그리고 밥 아줌마로 불리는 노동자들은 라면을 끓여 새벽 추위를 녹인다. 파주시가 집결지 사람들 모르게 불시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10일 오전 5시 성매매집결지 아침은 이렇게 시작됐다. 성매매집결지 종사자들은 파주시의 감시카메라 설치를 심각한 인권침해로 생각하고 있다. 시민들을 동원해 행복한 길 걷기 행사를 한다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에 풍선을 들고 걸으면서 힐끗힐끗 쳐다보는 비인간적 행태도 못마땅하지만 이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감시카메라이다. 파주시는 종사자들을 감시하려는 게 아니라 성매수자인 남성들의 출입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종사자들에게는 이 감시카메라가 공포의 대상이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성매매집결지 종사자의 딸이 어버이날 엄마에게 보낸 편지를 파주바른신문이 입수했다. 이 편지는 성매매집결지 종사자인 엄마가 뇌종양에 걸리자 자신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미리 유서를 써놓은
파주지역신문 파주타임스는 2017년 12월 29일 “파주읍 연풍리 특수상조회가 12년째 이웃돕기 사랑의 쌀을 기탁해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상조회는 29일 파주읍을 방문 이종춘 읍장에게 쌀 10kg짜리 300포를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등장하는 ‘연풍리 특수상조회’는 현재 김경일 파주시장이 올해 안에 반드시 해체시키겠다고 공언한 대추벌 성매매집결지의 업주 모임이다. 이 보도 내용대로, ‘연풍리 특수상조회’가 대략 2005년께부터 12년간 이웃돕기 쌀을 기탁했다면, 당시 쌀 10kg짜리 300포는 현재 파주 쌀 가격으로 약 1,000만 원어치에 이르므로, 이를 10년간 기탁했다 해도 파주읍이 성매매집결지로부터 1억 원 이상의 쌀을 받아온 계산이 나온다. 당시 이종춘 읍장(현재 맑은물사업본부장)은 “생계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쌀 후원은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소외된 이웃에게 필요한 물품을 후원해줘 감사하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파주저널은 2013년 10월 ‘연풍리상조회 12년째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라는 보도를 통해 “연풍리상조회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600만 원으로 어르신 200여 명을 초청 민요가수의…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담벼락에 펼침막이 걸렸다. ‘재개발이 시작되면 나간다는데 김경일 시장이 대추벌 정비사업을 느닷없이 선포한 이유가 무엇이냐? 재개발이 시작되면 철거될 건물을 파주시가 도와주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내용이다. 그동안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는 해체 유예 청원서를 파주시의회에 접수하고, 파주시에도 3년의 유예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경일 시장은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된 2004년과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던 2007년, 그리고 파주시의 불법건축물 대집행 때인 2008년에도 유예기간을 요청했다.’라며 더이상의 유예는 필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 시장이 더이상의 유예를 허용할 수 없다며 근거로 내세운 2008년에는 지금처럼 재개발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을 2008년과 단순 비교하며 해체 유예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김 시장이 성매매집결지 해체 의지가 사실상 있는지 되짚어 보게 한다. 김 시장은 성매매집결지 종사자들이 재개발사업이 본격 시작되면 나가겠다고 하는 말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금촌이나 문산의 재개발 사례를 살펴봤을 때 많은 시간이 걸려 이제 6년밖에 안 된 연풍리 재개발이 언제 이루어
김경일 파주시장이 선거공약에도 없는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느닷없이 들고나온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집결지 해체 방식도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파주바른신문은 파주의 성매매집결지 형성과 해체 과정을 몇 회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금촌의 ‘54번지’를 소개한다. 금촌사거리와 금촌역 사이에 있었던 성매매집결지는 이른바 ‘54번지’로 불렸다. 젊은이들의 군 입대 신고식 장소로 추억되고 있는 ‘54번지’의 기억은 아직도 백발이 된 남자들의 술안줏감이 될 정도이다. 파주에는 금촌의 ‘54번지’를 비롯 연풍리 ‘대추벌’, 법원읍 ‘20포’(미군은 ‘미키마우스’로 불렀다), 문산 ‘창골’ 등 곳곳에 크고 작은 성매매집결지가 형성됐다. 한국전쟁과 함께 문산에 있던 파주군청, 파주경찰서, 문산중학교 등 공공기관이 금촌으로 이전함과 동시에 서민들의 피란으로 금촌은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리고 옛 금촌사거리 주변 민가에 셋방을 얻어 성매매를 하는 여성이 하나둘 생겨났다. 그러다가 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이 제정되면서 파주를 비롯 동두천, 의정부, 평택 등 미군 주둔 지역은 단속을 면제해주는 ‘특정지역’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