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바른신문이 ‘김경일 시장 해외 출장에 시의회 반발’이라는 보도를 한 지 하룻만에 파주시가 12일 김경일 시장의 폴란드 출장 계획을 언론에 배포했다. 김 시장을 비롯 공무원 11명이 6월 19일 출국해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시를 방문 기업, 청소년, 문화, 행정 등 우호도시 제휴의향서를 체결한다는 내용이다.
언론보도자료에 따르면, 비아위스토크시가 지난해 11월 파주시에 자매결연 제안을 했고, 올해 1월에도 파주시장을 행사에 초청하는 등 수개월 동안 실무 교류를 통해 일정을 조율했다며 외유가 아니라는 점을 굳이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파주시의 주장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방문 계획을 세웠다면 왜 하필 파주시의회 정례회 기간에 일정을 잡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원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했어야 한다.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함께 동행할 시의원을 추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는 것은 무례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언론보도자료에는 중국 방문 소식이 전혀 없다. 파주시는 6월 11일부터 3일간 중국 라오닝성 국제 우호도시 무역대회에 참석한다며 동행할 시의원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럼에도 보도자료에 중국 방문은 빼고 폴란드만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파주바른신문은 12일 파주시 민원실에 중국과 폴란드 방문에 대한 정보공개를 접수하면서 방문단의 규모, 일반인(기업인) 동행 여부와 목적, 항공권 좌석 등급 등 예산의 세부 집행내역 공개를 청구했다.
취재진은 이에 앞서 중국, 폴란드 방문 추진 부서인 자치협력과에 “김경일 시장의 중국 출장에 기업인들이 동행하는 게 맞는가?”라고 물었는데, 담당과장은 “이번 폴란드 자매결연 출장에는 기업인 동반이 없습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로 답변해 중국 방문에 기업인 동행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파주시가 중국 방문 일정은 언급하지 않고 폴란드 방문 계획만 언론에 공개한 이유에는 기업인 동행에 대한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아직도 한 달 이상 남은 해외 출장 계획을 미리 언론에 알린 것도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폴란드보다 중국 방문이 먼저인 점을 감안하면 굳이 기업인 동행이 없는 폴란드를 언론에 내세운 것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