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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당신은 이곳에 있을 자격이 있습니다.”

“‘엄마품동산’은 단지 지도의 한 지점이 아닙니다. 이곳은 기억과 의미가 만나는 장소이며, 역사가 숨 쉬고 정체성이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이 근처에서 시작되었고, 그 여정은 멀리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여정이 우리를 다시 이곳으로 데려왔습니다. 이 공원은 해외로 입양된 20만 명이 넘는 한국 아이들과, 그 삶이 영원히 바뀐 양쪽 가족, 친가족과 입양가족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우리 중 많은 이들이 가슴에 담고 살아온 침묵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제공합니다. 바로 ‘공간’입니다. 추억할 공간, 슬퍼할 공간, 치유할 공간 말입니다.”




 한국계 첫 미 육군 장성 출신 스티븐 커다(최갑산) 교수가 14일 ‘2025 한국입양인 평화대축제’가 개막된 조리읍의 반환 미군부대 캠프하우즈에 조성된 ‘엄마품동산’에서 입양인 대표로 인사말을 했다. 스티븐 커다 교수는 1960년 전북 이리(익산)에서 태어나 10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1980년대 캠프하우즈 등 주한미군 제2사단에서 장교로 근무했다. 그는 2018년 퇴역 후 미국 일리노이주 보훈처장에 임명됐고,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미국 국립 루이스대 교육공학 교수이다.




 커다 교수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이곳(엄마품동산)의 단순한 방문객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이라는 살아있는 이야기의 한 부분입니다. 엄마품동산은 그 사실을 증명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곳이 되기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수 있는 곳이 되기를, 그리고 서로가 연결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런 장소는 단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라며 한국 정부와 파주시에 ‘엄마품동산’의 존재 이유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이곳은 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는 장소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되찾은 것을 축하하는 공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이곳은 ‘보이는 존재’로서, 인정받는 존재로서, 그리고 ‘기억되는 존재’로서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입양인 여러분, 이번이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경우든, 여러 번 방문한 경우든, 이 뿌리와의 연결이 강하게 느껴지든 아직 익숙하지 않든, 입양의 이야기에 평화를 찾았든, 여전히 그 안에서 싸우고 있든, 당신은 이곳에 있을 자격이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소중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그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닙니다.”라며 입양인은 ‘엄마품동산’의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살아있는 이야기의 한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엄마품동산’ 기억의 벽에는 입양인 700여 명의 이름표가 걸려 있고, 평화뮤지엄에는 입양 당시 모습이 담긴 900명의 사진과 이름, 사연 등이 전시돼 있다. 입양인들은 이 기록물을 통해 친가족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길 희망하고 있으나 파주시는 행사가 끝나는 대로 전시물을 철거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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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주다!』 대추벌 회고록 발간 파주시가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성매매 업주가 자신의 삶을 되짚어보는 회고록을 발간한다. 이를 위해 73명이 참여한 ‘이계순 회고록 발간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 평범한 주부였던 이계순(73) 씨가 성매매업을 하게 된 동기와 그 여정에서 만난 성산업 카르텔에 의한 지역경제의 동거, 단속과 같은 피할 수 없는 공권력과의 관계를 풀기 위한 다양한 생존전략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또 성매매 소득이 지역의 불우이웃돕기 등 관공서 행사에 어떤 형태로 동원되었는지도 언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2월 발간 예정인 회고록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화성시 매향리 폭격장 폐쇄를 주도했던 김용한 문학박사가 맡아 진행한다. 김 박사는 “파주는 한국전쟁 이후 대규모 미군이 주둔하면서 곳곳에 기지촌이 형성됐다. 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이 제정됐어도 파주는 적선지구로 지정돼 성매매 단속을 받지 않았다. 사실상 국가가 성매매집결지를 조성하거나 묵인했다. 이러한 현대사의 질곡과 주민의 상흔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