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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빈손으로 쫓겨날 처지” 언론보도에 파주시 반박성 해명자료 배포

파주시가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문제를 보도한 JTBC 방송과 세계일보에 대해 반박성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JTBC는 1일 “여기도 사람 사는 곳… 성매매집결지 철거 둘러싼 갈등”이라는 제하에서 “전국에 몇 곳 남지 않은 성매매집결지들이 재개발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지자체가 강제 철거에 나서자, 성매매 종사자들은 빈손으로 쫓겨날 처지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3월 17일자 세계일보는 ‘밀착취재’에서 ‘용주골’의 실상을 자세히 보도하며 “파주시청은 지난해 1월 용주골을 철거해 재개발하겠다.’라는 언급을 했다.



 파주시는 이에 대해 “현재 집결지를 포함해 추진 중인 파주 1-3 재개발 사업은 민간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파주시와 관계가 없으며, 파주시에서는 집결지를 철거해 재개발하겠다고 밝힌 바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즉, 파주시는 현재 연풍리에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은 민간이 시행하는 것으로 파주시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성매매 종사자들이 재개발 때문에 빈손으로 쫓겨날 처지에 있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들은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재개발조합 측과 이주비 등 생계대책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파주시가 지난해 초 느닷없이 집결지 폐쇄를 선언하며 행정대집행을 예고하자 성노동자와 업주, 청소노동자, 미용실, 편의점, 빨래방 등 집결지 카르텔에 묶여 있는 상인들이 파주시 때문에 빈손으로 쫓겨나게 생겼다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미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에 김경일 시장이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겠다고 나오자 ‘집결지 때문에 인근 아파트 분양이 안 되고 있다.’ ‘재개발조합을 도와주기 위해 파주시가 행정대집행 등을 대신하고 있는 것 아닌가?’  ‘파주시가 재개발조합을 무시하고 공영개발을 하려는 것 아닌가?’ 등 여러 억측이 난무했다.



 그 와중에 성매매집결지 사람들은 파주시가 재개발에 끼어들 경우 수억 원에 거래된 권리금과 이주비 등을 전혀 받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에 재개발이 본격시행되면 자진해서 나가겠다며 폐쇄 유예를 요구했다. 실제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는 지난해 2월 3일 파주시의회 이성철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현재 우리가 있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는 2017년 재개발조합의 설립으로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2,593세대가 들어서는 파주 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부지 안에 있습니다. 이러한 주변 환경으로 결국 성매매집결지 건물과 토지가 수용돼 자연스레 정비가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갑자기 파주시가 공권력을 내세워 물리적 충돌을 조장하고 있습니다.”라며 성노동자 80명의 의견을 받아 집결지 폐쇄 유예를 청원했다.



 이같은 과정을 살펴봤을 때, 성매매집결지 사람들은 재개발이 되면 영업손실 등 이주보상비를 재개발조합이나 건설사에 요구할 생각이었는데,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을 선포하자 빈손으로 쫓겨날 처지가 되었다며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파주시가 굳이 JTBC와 세계일보의 보도에 반박성 해명자료를 낼 일이었는가라는 지적이다. 파주시는 세계일보의 전봇대 디딤쇠 제거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한전 직원이 디딤쇠를 제거하다 집결지 사람들에게 제지당한 것에 대해서는 감시카메라 설치 담당기관인 파주시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JTBC와 세계일보는 현장 취재를 통해 보도한 반면 일부 파주지역신문은 사실 확인 취재도 없이 파주시의 해명자료를 그대로 전제한 것은 취재보도 윤리를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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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시장의 용주골과 대추벌의 경계 “김경일 시장이 여기 대추벌(성매매집결지)을 없앤다고 전국에 소문을 내는 바람에 아이들은 물론 주민들이 연풍리에서 살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결혼을 한 아들 며느리가 시댁에 오는 게 너무 민망하다고 합니다. 집결지 단속을 하려면 그 안에 들어가서 해야지 입구 골목마다 경광등과 남부끄러운 문구의 현수막을 달아놓으면 우리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인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건 연풍리 주민들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입니다.” 지난 11일 ‘연풍지역활성화대책위’ 발족식에서 나온 말이다. 주민들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단속 방식을 비판했다. 그리고 용주골이 성매매지역으로 다시 소환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과 대책을 호소했다. 대추벌과 용주골은 과연 우리 현대사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을까.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용주골은 미군 기지촌이 들어섰던 연풍1리이고, 마을 주민들이 부르는 대추벌은 연풍2리이다. 용주골은 농업 중심의 집성촌에서 전후 미군기지에 의존하는 성매매 중심의 상업공간으로 변모했으나 1970년대 초반 미군기지의 이전과 함께 지속적인 쇠퇴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전 용주골은 성가, 조가, 박가, 윤가 등 네 개의 성이 집성촌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