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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전쟁터 같았던 성매매집결지의 하루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골목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자 거점시설 건물 밖에서 행정사무감사 중이던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잠시 후 골목 곳곳에서 시위복 차림의 성노동자들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거점시설 리모델링을 저지하기 위해 세운 망루 아래로 모였다.




 그리고 행정사무감사장 옆을 파주시의 행정대집행 용역 덤프차량이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천천히 굴러가고, 경찰 수십여 명의 발자국 소리, 큼지막한 ‘공무수행’을 등에 붙인 철거용역원의 갈짓자 걸음이 긴장감을 높인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의 사이렌 소리는 이제 일상이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노동자 모임 자작나무회 대표 별이대장이 빨간색 메가폰을 들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비상 사이렌을 울렸으나 6월 7일 이날은 자작나무회 회원 두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휴대용 확성기로 골목을 누비며 긴급 사이렌을 울렸다.




 이날은 또 파주시가 거점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건물에서 생활했던 성노동자가 집결지를 찾아왔다. 그동안 몸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는 바람에 자신이 사용했던 짐을 옮기지 못해 뒤늦게 찾으러 왔지만 파주시가 대형 펼침막을 건물에 빙 둘러 쳐놓아 출입문이 막혀 어쩔 수 없이 되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행정사무감사로 문이 열렸다는 동료의 연락을 받고 달려와 짐을 옮기려다 파주시 여성가족과 주무관이 법적 문제 운운하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굴러야 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






 파주시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를 마치고 돌아가자 파주시의 불법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시작됐다. 성노동자와 철거용역이 뒤엉켰다. 파주여성민우회 출신 윤숙희 여성 활동가 등은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 사람들 대부분이 여성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남성 용역들을 보냈다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담당 공무원에게 항의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자신의 선거 공약에도 없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선언을 한 지 벌써 18개월이 됐다. 당황했던 집결지 사람들도 조직화 됐다. 자작나무회는 현재 성노동자가 114명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떠났던 성노동자들이 최근 동료들과 함께  다시 대추벌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2023년 초 올해 안에 집결지를 폐쇄하겠다던 김경일 시장의 호언은 이제 장기전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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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거짓말한 김경일 시장을 국회에 고발합니다”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대표 별이)는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북부 ‘타운 홀 미팅’에서 김경일 파주시장이 성매매집결지 현황을 거짓 보고하고 그나마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라며 모욕적 언행을 했다며 파주시장을 규탄했다. 자작나무회는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해 ‘법에도 눈물이 있다.’ ‘무작정 내쫓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파주시는 재개발구역으로 묶여 있는 성매매집결지를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거점시설을 만드는 등 우리를 강제로 쫓아내고 있다. 이에 더해 김경일 시장은 강제로 건물을 철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노동자의 생존권 저항을 고소 고발하는 등 무력을 일삼고 있으면서도 대통령 앞에서는 전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작나무회는 또 “파주시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운동이라는 명분으로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마을 입구를 봉쇄하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무력으로 차단해 사실상 감금 상태에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께 경찰 지원을 요청한 것은 우리 성노동자들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