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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취재수첩] “남편을 등지고 울었습니다”

“어제 인사발령으로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신랑도 밤새 뒤척이다 좀전에 잠이 들었습니다. 신랑이 걱정할 새라 등지고 눈을 감아 자는 척했습니다. 이 밤이, 이 새벽이 이렇게 길고 괴로울 줄이야. 몇몇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괜찮냐고… 아니요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또 물어옵니다. 좌천이냐고… 저도 모릅니다. 제가 어찌 알 수 있을까요? 그저 마음이 아파 저도 모르게 자꾸 눈물만 흐릅니다.” 파주시청 한 여성팀장이 24일 발표한 7월 1일자 인사발령 소식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25일 새벽 5시 30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면서 팀장은 “그동안 호우, 태풍, 강풍 등 자연재난에 민감하게 신경을 썼다. 그 결과 국민안전체험관 공모에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고,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재난안전과 국민안전교육 평가에서 파주시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라며 오로지 시민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음을 토로했다. 이 팀장(6급)은 1993년 6월 공무원에 임용됐다. 성매매집결지 폐쇄 업무를 담당하다가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던 팀장은 과장(5급)으로 승진해 다시 성매매집결지 업무로 돌아왔다. 이 과장은 2002년 1월 공무원에 임용됐다.


 
 또 다른 공무원들도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폐쇄 업무를 맡았던 과장과 팀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모두 탈락했다. 공직사회와 시청 언저리에서는 실컷 부려먹고 그냥 내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은 어디까지일까? 고유권한은 외부의 인사 개입을 막고 그 집단이 갖고 있는 업무의 특수성과 복잡다양한 행정을 효율성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배치하라고 시민이 자치단체장에게 부여한 것이지 사적 이익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반영해 마음껏 권한을 휘두루라고 인사권을 부여한 것은 아닐 것이다.



 행운(?)의 승진도 있다. 2022년 7월에 사무관(5급)으로 승진한 또 다른 과장은 이번 인사에서 과장 승진 2년 만에 국장 직무대리에 발령이 났다. 그런데 과장에 승진한 후 4년이 지나야 국장(4급)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지방공무원임용령 제33조(승진소요 최저 연수)에 규정돼 있다. 그러다보니 직무대리 꼬리를 붙여 국장에 앉힌 것 아니냐는 불평과 함께 일부 공직자들은 까딱 잘못하다가는 직무대리를 정년 때까지 그대로 달고 있다가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사람들은 한 아무개 팀장이 과장으로 승진해 집결지 업무를 다시 맡게됐다는 소식에 김경일 시장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한 팀장 규탄 펼침막을 준비하는 등 다음달 여행길 걷기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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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 기자회견 “성매매집결지 예산 삭감하라.”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와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등 여성단체 활동가 40여 명은 9일 오전 파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예산 68억은 성매매 건축주의 배만 불리는 것’이라며 규탄했다. 자작나무회 대표 별이 씨는 성매매집결지 건축주의 배만 불리는 파주시의 정책을 비판하며 성노동자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성매매업소 건물주들은 업주들에게 오랜 기간 높은 임대료를 받아 챙겼습니다. 이에 더해 파주시는 성매매집결지 폐쇄라는 김경일 시장의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시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건물과 토지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건물 안에서 살아온 세입자와 성노동자들은 이주보상대책 하나 없이 내쫓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경일 시장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번에 편성된 68억 원까지 더하면 건물 매입 비용만 100억 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결과 대추벌이 폐쇄됐습니까? 시민의 혈세가 끝도 없이 사용되고 있지만 대추벌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노동자들에 대한 현실적인 이주대책이 단 한차례도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자작나무회는 분명히 말합니다. 성노동자들과 대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