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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한 장의 사진] 이성철 의장님 고생많았습니다

사진이 무겁다. 사진 속 인물은 제8대 파주시의회 전반기 이성철 의장이다. 사진가 시각으로 볼 때 이 의장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어도 늘 어두운 모습이다. 이유는 몸이 아프거나 걱정이 있거나 그냥 그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장의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 사진은 무게감이 있어 가끔 사진수업에 등장했다. 그러나 이제 이 사진은 겉과 속이 달라 작품 수업에 소개할 수 없게 됐다. 
 
 ‘원앤장’ 이성철 의장이 2년간의 임무를 수행하고 옷을 벗었다. 이성철 앞에 붙은 ‘원앤장’은 의원도 아닌 이가 의원이고, 의장도 아닌 이가 의장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의장 예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반기 의장 경쟁자였던 민주당 박대성 의원은 본회의장 발언대에 나갈 때 의장에게 머리 숙여 예의를 표하지 않았고, 의장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그런 박대성 의원에게 이성철 의장이 후반기 의장을 넘겨줬다. 자신을 전반기 의장에 앉혔던 국민의힘 최창호 의원은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이성철 의장의 전반기는 쓸쓸했다. 대부분 의원들이 그림자 취급을 했다. 시의회 안에서 오갈 데 없던 이 의장을 맞아준 이는 최창호 의원과 장문규 사무국장이 유일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탈출구는 해외연수였다. 이 의장은 지난 4월 튀르키예(터키)와 그리스를 다녀오려고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포르투갈, 일본, 중국, 미국 등 다섯 차례 연수를 다녀왔으나 파주시의원들과 함께한 출장은 아랍에미리트 딱 한 번이었을 정도로 동료의원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한편으로, 이성철 의장은 의장 업무추진비를 자신의 마을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휘뚜루마뚜루 사용해 언론으로부터 두들겨 맞아도 꿋꿋하게 버티는 참을성 있는 지도자였다. 
 
 이러한 의장의 묵묵함은 ‘식물의회’로 이어졌다. 전반기 의장 2년을 역임하면서 새해 본예산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 정례회에 대응하는 의원 연수를 강화하지 못한 것이 한 이유이다. 이러한 굵직한 사안을 제대로 심의하고 견제하려면 그에 맞는 맞춤형 국내연수가 필요한데, 전반기 내내 국내연수는 여성의원 쌈박질로 문제가 된 2022년 9월 제주도 연수가 전부다. 이에 비해 여행성 국외연수는 파주시의회 주관 4회, 파주시 주관 5회, 경기도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주관 3회 등 12차례 다녀왔다. 



 파주시의회가 국내연수를 단 한 번만 진행한 것은 국내연수 비용을 일부 시의원들이 다른 곳에 써버렸기 때문이다. 2023년 9월 파주시가 주관하는 자매도시 호주 투움바시 방문에 윤희정, 박은주 의원이 동행하면서 국내연수 비용을 모두 끌어다 썼다. 이성철 의장은 이런 파행적 예산 사용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부처님 자세로 참고 참았다. 
 
 전반기 의장 선출은 무소속 이성철 의원과 민주당 박대성 의원의 대결이었다. 투표 결과 민주당 소속 7명이 박대성 의원을, 국민의힘 7명은 이성철 의원을 선택해 8대7로 이성철 의장이 당선됐다. 그리고 오늘 자신을 도왔던 국민의힘 최창호 의원과 민주당 박대성 의원이 후반기 의장 후보에 나섰다. 이성철 의장은 박대성 의원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2024년 7월 1일 이성철 의장은 ‘식물의장’에서 해방됐다. 그리고 양당으로부터 그림자 취급을 받는 의원으로 돌아왔다.
 
 ‘원앤장’ 이성철 의장님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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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파주시 입장문을 보며…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18일 파주시의 강제 철거에 따른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곧바로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파주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2023년 국가인권위 발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성매매가 마치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간주될 위험이 있어 성매매피해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권위 권고는 표현에 따라 성매매가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성매매와 성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유엔의 역할은 모든 여성이 폭력, 학대, 착취, 차별, 낙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주거권 보장 없이 진행되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성노동과 성매매 정책은 반드시 해당 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