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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 고향의 마지막 겨울

400년 역사를 가진 마을 오현리가 군사훈련장이 됐다. 무려 1,000만 평의 ‘무건리 훈련장’이다. 이로 인해 동도라지, 양가터, 오리동, 샘골의 자연마을 오현1리와 수레너미, 멀원이, 부작골 등 오현2리를 합한 133가구 660여 주민이 쫓겨났다.



 초리골 길목에 있는 법원도서관에서 양주시 쪽으로 가다 보면 긴 고개가 나온다. 사람들은 이 고개를 ‘스르레미’라고 불렀다. 수레가 넘어 다녔다는 뜻으로 전해진다. 수레너미 꼭대기에 다다르면 오현리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오현1리, 오른쪽은 오현2리다. 그렇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도 직천삼거리에서 다시 만난다.


 눈이 살짝 내린 10일 아침 오현리를 다시 찾았다. 곳곳에 훈련장이 들어서 마을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조선시대 기와를 굽던 곳이어서 ‘와야동’으로 불렸다가 질이 좀 떨어지는 흙으로 막사발(머런이)을 만든 곳이라 하여 붙여진 멀원이 마을 입구에 딱 한 집이 남아 굴뚝 연기를 내뿜고 있다. 젖소 목장을 하는 남경래 씨 집이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놓고 황톳빛 마당 한쪽에 앉아 부지깽이로 콩을 털던 남 씨의 어머니는 “젖소를 버리고 갈 수 없어 이렇게 버티고 있다. 내년 봄이면 파평산 기슭에 마련한 새 목장으로 옮길 생각이다.”라고 했다.


 아궁이가 토해내는 굴뚝 연기가 고향 땅 마지막 겨울을 아쉬워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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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리 주민들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 강력 항의 연풍리 주민들이 김경일 시장이 추진하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방식이 너무 지나치다며 마을 주민 87명이 작성한 탄원서를 파주읍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는 등 가림막 철거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연풍리에서 세탁업을 하는 이 아무개 씨 등 주민들은 17일 오전 11시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주최한 김경일 시장 갈곡천 가림막 철거 계획 규탄 기자회견장에 나와 강력 비판했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파주시는 약 20년 전 집결지 미관을 가리기 위해 갈곡천 제방에 생철가림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파주시는 최근 이 가림막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철거에 앞서 실질적 이해관계에 있는 지역주민에게 사전 설명과 동의를 얻는 최소한의 절차가 필요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밀어부치고 있다. 이런 강경 정책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인명사고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이 파주읍행정복지센터에 접수한 탄원서는 한 장에 서명만하는 연명부 형식이 아닌 각각의 탄원서에 실명과 주소, 연락처를 써넣어 주민들이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민 이 아무개 씨는 “갈곡천 가림막을 철거하면 우리집에서 집결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이런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