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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 고향의 마지막 겨울

400년 역사를 가진 마을 오현리가 군사훈련장이 됐다. 무려 1,000만 평의 ‘무건리 훈련장’이다. 이로 인해 동도라지, 양가터, 오리동, 샘골의 자연마을 오현1리와 수레너미, 멀원이, 부작골 등 오현2리를 합한 133가구 660여 주민이 쫓겨났다.



 초리골 길목에 있는 법원도서관에서 양주시 쪽으로 가다 보면 긴 고개가 나온다. 사람들은 이 고개를 ‘스르레미’라고 불렀다. 수레가 넘어 다녔다는 뜻으로 전해진다. 수레너미 꼭대기에 다다르면 오현리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오현1리, 오른쪽은 오현2리다. 그렇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도 직천삼거리에서 다시 만난다.


 눈이 살짝 내린 10일 아침 오현리를 다시 찾았다. 곳곳에 훈련장이 들어서 마을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조선시대 기와를 굽던 곳이어서 ‘와야동’으로 불렸다가 질이 좀 떨어지는 흙으로 막사발(머런이)을 만든 곳이라 하여 붙여진 멀원이 마을 입구에 딱 한 집이 남아 굴뚝 연기를 내뿜고 있다. 젖소 목장을 하는 남경래 씨 집이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놓고 황톳빛 마당 한쪽에 앉아 부지깽이로 콩을 털던 남 씨의 어머니는 “젖소를 버리고 갈 수 없어 이렇게 버티고 있다. 내년 봄이면 파평산 기슭에 마련한 새 목장으로 옮길 생각이다.”라고 했다.


 아궁이가 토해내는 굴뚝 연기가 고향 땅 마지막 겨울을 아쉬워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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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수돗물 중단 사태 사고인가? 재난인가? 윤후덕 국회의원이 6일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지지향에서 열린 이용욱 경기도의원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수돗물 단수는 재난’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일 파주시장은 ‘사고’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 박은주, 손성익 의원은 파주시 환경국의 2026년 예산 예비심사에서 ‘지난 11월 14일 수돗물 단수 사태는 전체 23만여 세대 중 73%에 해당하는 17만 세대 약 40여만 명의 시민이 상수도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 시민의 기본생활권과 건강권, 생존권을 상실한 명백한 사회재난’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파주시는 의사결정권자의 공백으로 컨트롤타워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재대본)가 설치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단수 사태를 단순 사고로 치부하며 재대본 구성을 회피하는 바람에 지방자치단체가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서야 할 본질적 책무를 사실상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환경국은 ‘의사결정권자인 김경일 시장에게 수돗물 단수 상황을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14일 오전 10시 18분에 시장, 부시장, 국과장 등 120여 명이 모여 있는 간부 단톡방에 올렸으며 유선 보고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