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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반세기 만에 산타 옷 입고 용주골 찾은 파주시장… 주민들 환영

성탄절을 일 주일 앞둔 17일 아침. 용주골 달러골목이 아이들의 함성소리에 시끌벅적하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산타 옷을 입고 골목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깨에 둘러멘 선물자루에는 아이들한테 줄 선물이 가득하다.



 “그때는 성탄절이 되면 거리가 온통 빨간색이었지. 산타 옷을 입고 선물주머니를 둘러멘 미군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아이들한테 초콜릿과 선물을 나눠주곤 했는데, 어떤 때는 여기 주내면장과 파주군수도 나와서 미군들과 함께 다니고 그랬지. 그러니까 미군이 떠나고 한 50년 만에 김경일 파주시장이 여기 용주골에 처음 온 셈인 거야.”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촌에서 태어난 용주골 주민의 기억이다.



 이날 옛 문화극장에서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미앤코리아가 주최하고 현장사진연구소와 오로라협동조합, 어썸우먼이 주관한 ‘평화피자 만들기’ 행사가 아동복지시설 아이들과 함께 진행됐다. ‘평화피자 만들기’는 아이들이 직접 피자를 만들어 그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선생님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행사였다. 특히 아이들은 그동안 ‘용주골 마을 살리기’에 마음을 써준 파주시의회 15명 의원들에게도 자신들이 직접 쓴 편지와 피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용주골 주민들은 성탄절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있다. “지금 저기 헌병대 쪽 그 부대가 미군부대였는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거기 미군들이 산타 할아버지 옷을 입고 탱크를 몰고 나왔어요. 그 탱크 위에서 미군이 초콜릿, 과자 등 선물꾸러미를 막 던져주면서 지나갔어요. 그러면 그 탱크를 따라 주내 양조장까지 따라가고는 했어요.” 안 용주골이 고향인 이광용 씨의 기억이다.



 파주군의원을 지낸 유광용 전 의원은 용주골 토박이다. “아휴, 뭐 대단했지. 성탄절이 되면 산타 복장을 한 미군들이 큰 트럭 적재함에 올라타고 여기 시내를 지나가면서 양말 모양의 선물꾸러미를 길 양쪽으로 냅다 던졌어요. 그러면 그걸 먼저 주우려고 아이들이 난리가 났었지. 그땐 여기 도로가 비포장이어서 트럭이 지나가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먼지가 대단했거든. 그러니까 미군이 던진 선물이 어디로 떨어졌는지 금방 알 수가 없으니까 그 트럭만 마구 쫓아가는 거야.”  
유광용 전 의원은 김경일 파주시장이 산타 옷을 입고 용주골을 찾아온다는 소식에 아침 8시부터 달러골목에 나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산타 복장을 한 김경일 시장은 아이들 30여 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선물을 나눠줬다. 이 선물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등 전 세계로 떠난 해외 입양인들을 돕는 미앤코리아(대표 김민영)가 준비한 것으로,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에게 성탄절에 받고 싶은 선물을 미리 조사해서 만든 ‘희망선물’이다.


 1960년대 미군클럽을 드나들며 사진을 찍어 생활했던 김홍인(75) 씨는 “옛날에는 용주골이 명동처럼 번화했는데 미군이 떠나고 나서는 골목에서 강아지 한마리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낙후가 됐어요. 그럼에도 이런 마을에 파주시장이 산타 옷을 입고 오는 것 자체가 힘이 되는 것 같아요.”라며 김경일 시장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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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에 없는 시장’ vs ‘꽃집엔 늘 있는 시장’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들이 17일 김경일 파주시장이 펴낸 책 『시장실에 없는 시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는 파주출판도시 지지향 앞에서 ‘시장실에는 늘 없지만 꽃집엔 늘 있는 시장’이라는 패러디 손팻말을 준비해 집회를 가졌다. 김경일 시장은 책 머리말에서 ‘시장실에 없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저를 마음껏 이용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 사례로 이동시장실을 꼽았다. “사실 처음 이동시장실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대와 반응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동시장실을 진행할수록 시민의 삶 더 가까이 그리고 더 깊숙이 자리했습니다.”라며 현장 중심 행정을 담은 책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성노동자들은 ‘꽃집엔 늘 있는 시장’이라는 손팻말로 응수했다. 더욱이 최근 한 지방언론은 “파주시는 불법으로 꽃집과 커피숍을 겸업하고 있는 업소를 단속해 시정명령과 과태료 80만 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김경일 파주시장이 이례적으로 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속 상황을 물었고, 이후 과태료가 28만 원으로 감면됐다. 해당 업주는 지난 2023년 김 시장의 해외연수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보도했다. 김경일 시장은 책에서 ‘성매매집결지 폐쇄, 시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