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풍리 주민들이 김경일 시장이 추진하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방식이 너무 지나치다며 마을 주민 87명이 작성한 탄원서를 파주읍행정복지센터에 제출하는 등 가림막 철거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연풍리에서 세탁업을 하는 이 아무개 씨 등 주민들은 17일 오전 11시 성매매집결지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주최한 김경일 시장 갈곡천 가림막 철거 계획 규탄 기자회견장에 나와 강력 비판했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파주시는 약 20년 전 집결지 미관을 가리기 위해 갈곡천 제방에 생철가림막을 설치했다. 그러나 파주시는 최근 이 가림막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철거에 앞서 실질적 이해관계에 있는 지역주민에게 사전 설명과 동의를 얻는 최소한의 절차가 필요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밀어부치고 있다. 이런 강경 정책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인명사고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이 파주읍행정복지센터에 접수한 탄원서는 한 장에 서명만하는 연명부 형식이 아닌 각각의 탄원서에 실명과 주소, 연락처를 써넣어 주민들이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민 이 아무개 씨는 “갈곡천 가림막을 철거하면 우리집에서 집결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림막 철거 목적이란 말인가? 이런 방법으로 집결지와 주민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면 그건 아주 김경일 시장의 독재적 발상이다. 게다가 파주시는 우리 동네 건물에 성매매와 관련한 대형펼침막을 걸어놓고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거리인가? 학생들의 통학로에 대문짝만하게 써붙여 속이 후련한지 모르겠지만 목적을 위해 막무가내로 권한을 휘두르는 김경일 시장은 반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성노동자 모임 자작나무회도 성명서를 통해 “김경일 시장은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이제는 전임 시장들이 집결지 불빛을 차단하기 위해 갈곡천 제방에 설치한 생철가림막을 철거하겠다고 한다. 이 가림막은 우리가 요구한 것이 아니다. 파주시가 스스로 마을 환경을 해치고 학생들의 교육권을 앞세워 갈곡천 제방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홍수방어벽 위에 가림막을 세운 것이다. 그럼에도 파주시는 김경일 시장의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리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라며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