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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짤막사진] 두 사람의 표정 관리

두 인물의 표정이 연극의 한 장면 같다. 28일 파주시의회 본회의장 모습이다. 이날 젊은 의원들이 주축이 된 ‘파주시 폐기물처리업체 선정 및 업무추진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이하 조사특위)’가 있었다. 투표 결과 부결됐다. 이성철 의장은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부결 의사봉을 두드린 이성철 의장이 단상에서 내려온다.
 
집행부석에 앉아 있던 김경일 파주시장이 옷매무새를 고치며 일어섰다. 두 사람은 아주 근엄한 표정으로 악수도 나누지 않은 채 스쳐지나간다. 그동안 회의가 끝나면 서로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나란히 의원석 앞에 도열해 있는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퇴장하는 게 관례였다.





 파주시의회 제247회 정례회가 시작된 6월 5일 본회의 때만 해도 이성철 의장과 김경일 시장은 하회탈 중 옛 선비의 하인역으로 나오는 ‘이매탈’을 닮았었다. 김경일 시장이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에서 소란을 피웠는데도 두 사람은 턱이 없는 ‘이매탈’을 연출했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왜 표정관리가 필요했을까? 폐기물처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특위 구성이 부결됐기 때문일까? 
 
 이성철 의장은 기권을 했다. 다른 평의원들은 자신의 입장을 찬반으로 분명히 했다. 찬성 5명, 반대 8명이었다. 이익선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본회의에 불참했다. 젊은 의원들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폐기물처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을 조사하겠다며 발의한 것을 이성철 의장은 기권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파주시의회 전반기 2년은 몇몇 젊은 의원들이 아니었으면 사실상 ‘식물의회’로 전락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사특위 구성 발의 건은 시민의 대의기관 대표인 이성철 의장이 젊은 의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격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성철 의장은 민주당으로 선거에 당선돼 전반기 의장에 출마하면서 무소속이 됐다. 재적의원 15명 중 민주당 7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1명으로 의장 선거를 치렀다. 당시 국민의힘 최창호 의원의 역할로 의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최근 이성철 의장이 누군가와 점심식사를 한 후 양당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후반기 의장 선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밥값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파주시의회가 7월 1일 제8대 후반기 의장단(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산업위원장)을 선출한다. 젊은 의원들이 시민 의혹을 풀어보겠다며 낸 조사특위 구성 발의에 이성철 의장은 기권으로 전반기 의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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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에 이렇게 난리치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파주시가 최근 성매매 차단을 위한 올빼미 활동을 재개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보도자료는 성매매집결지 입구에서 팻말을 들고 성구매자의 출입을 차단했다는 것과 평소보다 두 시간을 늘려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활동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올빼미 활동에는 탈리타쿰 수녀회와 시민, 공무원, 자율방범대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주시는 앞으로 시민 참여를 확대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자료에서 연풍리 주민의 목소리는 단 한줄도 찾아볼 수 없다. 이날 연풍리 마을 이장 등 주민 10여 명은 “마을 입구를 공무원과 경찰이 봉쇄하다시피 해 마을 전체가 우범지대 인상을 주는 데다 경찰기동대와 순찰차, 그리고 각 지역에서 동원된 자율방범대 차량의 경광등 불빛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무슨 살인사건 현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주민불편이 매우 심각하다.”라고 호소하며 파주시와 경찰에 대책을 요구했다. 파주시가 이러한 주민불편을 보도자료에 언급하지 않는 것은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파주시의회 이진아 의원이 지적했듯이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