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지역소식

연풍경원 조형물 철거, “파주시의회 질책 때문”

파주읍 연풍리 일대는 한국전쟁 이후 대규모 미군 주둔으로 지역경제의 성황기를 맞았다가 미국의 닉슨 독트린 정책으로 지역 경제가 붕괴돼 현재까지 1960년대 모습으로 남아 있다. 파주시는 이 지역을 살려보겠다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수백억 원을 들여 용주골에 공방거리와 연풍경원을 조성했다. 그런데 최근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조형물을 철거해 김경일 시장이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도시재생사업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파주시는 조형물 철거 이유를 파주시의회가 예산낭비 질책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2021년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 입구에 텃밭을 경작할 수 있는 연풍경원을 조성하면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펭수, 뿡뿡이, 번개맨, 두잉, 두다다쿵 등 EBS 캐릭터를 곳곳에 세워 어린이들이 대거 참가하는 공간 재생에 의한 교육복지사업인 ‘연다라풍년 캐릭터 골목축제’를 개최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파주시는 이 캐릭터를 모두 철거했다.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은 예산결산특위에서 연풍경원 EBS 캐릭터 철거 이유를 따져물었다. 이에 나호준 국장은 “운정 놀이구름과 연풍경원 두 곳의 캐릭터 사용료가 2년에 부과세 포함 5억5천만 원이다. 그런데 운정 놀이구름은 입장료가 있어 수입이 있는데, 연풍경원 캐릭터는 수익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매년 사용료 납부에 대한 부담이 있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연풍리 주민들은 “연풍경원에 어린이들이 많이 찾아와 이제 사람 사는 동네가 되는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주민들도 마을 살리기에 함께 힘을 합치자고 얘기했다. 아주 재미있게 생긴 캐릭터는 어른들한테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것(캐릭터) 때문에 음침했던 기지촌 골목이 환해지고 사람들이 용주골을 찾아옴으로써 우리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연풍경원 캐릭터가 수익이 없어 철거했다니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럴 거면 뭣 때문에 수백억 원을 들여 도시재생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신도시와 미군 기지촌 지역을  경제적 논리로 비교한 것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파주시는 그동안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옛 미군 기지촌 연풍리 일대를 살리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우선 사람들이 이 지역을 많이 찾을 수 있는 묘안으로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함께 하는 주말농장을 만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EBS 캐릭터를 곳곳에 세워 친환경 연풍경원을 조성했다. 시는 이를 위해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간 캐릭터 사용료 2억5천만 원과 부가세 2천5백만 원 등 2억7천5백만 원을 주는 조건으로 EBS와 계약했다.




 연풍경원에 설치된 캐릭터는 파주시가 1억1천만 원을 들여 제작했고, 철거비 7백30만 원도 파주시가 부담했다. 철거된 캐릭터는 거의 파손된 상태로 EBS에 반납됐다. 그러나 캐릭터를 파주시 예산으로 제작하고 철거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이를 EBS에 반납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높아 현재 비공개로 묶여 있는 캐릭터 사용에 관한 계약서 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오늘의영상





성노동자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파주시 입장문을 보며…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18일 파주시의 강제 철거에 따른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곧바로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파주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2023년 국가인권위 발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성매매가 마치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간주될 위험이 있어 성매매피해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권위 권고는 표현에 따라 성매매가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성매매와 성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유엔의 역할은 모든 여성이 폭력, 학대, 착취, 차별, 낙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주거권 보장 없이 진행되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성노동과 성매매 정책은 반드시 해당 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