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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캠프하우즈] “주한미군 기지촌 여성 살해... 꽃상여 메고 부대 진입”


파주시가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하우즈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평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언론협동조합 파주바른신문은 오랜 기간 파주 미군 기지촌을 기록해 온 현장사진연구소와 공동으로 캠프하우즈를 둘러싼 지역사회를 들여다본다.

 

 그 첫 번째로 1968년 가을 조리읍 봉일천4리에서 흑인 미군병사에 의해 살해된 열아홉 살 미군위안부 사건을 당시 이를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다.

 

 “50년 됐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저 위, 공릉 가는 길 그쪽 이층집에서 흑인 미군병사가 열아홉 살이나 됐을까 싶은 그 양색시를 목에 끈을 매 창문 밖으로 끌어내 죽인 거야. 그때 봉일천 삼화병원 의사가 저 소나무 아래에서 해부(사체 검안)를 했었지.” 조리읍 봉일천4리 이재춘(96) 할아버지의 기억이다.

 

 할아버지가 기억하고 있는 살해 현장은 2층집이었다. 1층은 미군 홀이었고 2층은 기지촌 여성들의 숙소인 이른바 벌집이었다. 흑인병사는 술을 마신 후 2층에서 한국 여성과 잠을 잤다. 그리고 이른 아침, 벌집 창문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곧이어 넓적한 허리띠처럼 생긴 끈에 목을 매단 여성이 창문 밖으로 내던져졌다. 흑인병사는 발버둥치는 여성의 목줄을 당겼다 놓기를 반복했다.

 

 봉일천에서 태어난 이순옥, 이명숙 자매는 초등학교 다닐 때였어요. 우리 옆집인가 어딘가에서 밤새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다음날 어떤 여자가 미군한테 맞아서 죽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시체를 으슥한 곳에 있는 소나무 아래로 옮겨 의사가 배를 갈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도 그 기억 때문에 거기를 못 지나가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캠프하우즈 정문 앞에서 구멍가게를 했던 정영순(85) 할머니는 상주 차림의 하얀 소복을 입은 기지촌 여성들이 꽃상여를 메고 부대 앞에 모여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미군 헌병들이 못 들어가게 막자 정문 앞에서 관을 내려놓고 뚜껑을 열어 데모를 벌였던 일을 직접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현장사진연구소와 2014년 인터뷰한 주민 김운영(73) 씨도 기지촌 여성 살해는 당시 큰 사건이었다. 하얀 옷을 입은 여성 100여 명이 그 시신을 메고 부대 안으로 들어갔는데 미군 헌병들이 나와서 여성들을 폭력적으로 몰아붙이니까 그중 한 여성이 뾰족한 하이힐로 헌병의 머리를 찍었다.”라고 증언했다.

 

 파주시는 지난 118캠프하우즈 근린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제1차 민관협의체 전문가 자문회의를 파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파주시는 한국전쟁과 분단에 따른 국가 안보에 이바지하거나 희생된 지역주민의 다양한 삶을 공원 조성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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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정년퇴직 공무원...“어르신 잡수실 빵 만들어 주세요.” 6월 마지막 날 파주시청 대회의실에서 2020년 상반기 공무원 퇴임식이 열렸다. 최종환 시장은 정년을 마친 퇴직공무원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사회로의 첫 발을 축하했다. 퇴임식을 마친 한 공무원은 유명 제과점을 찾아 방부제를 빼고 소화가 잘 되도록 노인들이 먹기 편한 빵을 만들어 달라고 특별 주문했다. 무려 수백만 원어치다. 이 공무원은 평소 기지촌 할머니들의 삶을 가까이 접하면서 자장면 한 그릇 대접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이렇게 훌쩍 수십여 년이 지났다며 아쉬워했다. 제과점도 공무원의 선행에 동참해 유명 브랜드의 커피음료 50여 만 원어치를 기지촌 할머니들에게 전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마련된 빵과 음료는 파주시청 육상부 장예은 코치와 봉일천4리 경로회 이응천 자문위원, 현장사진연구소 조영애 사진가의 도움으로 조리읍, 파주읍, 문산읍, 파평면, 법원읍 등에 전달됐다. 최근 ‘파주시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파주시의회 이효숙, 최창호 의원과 ‘재파함양향우회’ 회원, 파주시 공기업 대표 등이 농산물과 마스크, 라면을 옛 기지촌에 보내는 등 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