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4.5℃
  • 맑음강릉 1.8℃
  • 맑음서울 -4.5℃
  • 맑음대전 -1.1℃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0.6℃
  • 구름조금광주 0.0℃
  • 맑음부산 0.7℃
  • 흐림고창 -2.7℃
  • 제주 2.2℃
  • 맑음강화 -4.6℃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0℃
  • 구름조금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0.6℃
기상청 제공

영상에세이

파주여성민우회 윤숙희 대표의 “김귀정 열사를 위한 행진곡”


1991년 5월 25일 대한극장 앞 진양상가 골목은 폭력 경찰에 쫓긴 시위대가 넘어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사복 체포조 백골단이 시위대가 빠져나가려는 골목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넘어진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했다. 그 골목에 25살 김귀정 열사가 있었고, 그때 세상을 떠났다.


 1966년 서울에서 1남 2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난 김귀정 열사는 부모가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악착같이 노력해 1985년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에 입학했다. 그러나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학교를 중퇴하고 자동차 정비소에 취직해 부모님을 도우면서 다시 공부해 1988년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에 들어갔다.


 1991년 당시, 김귀정 열사와 함께 대한극장 골목에 갇혀 사복경찰의 폭력을 목도한 파주여성민우회 윤숙희 대표가 김귀정 열사 추모 30주기를 맞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윤 대표는 골목에서 어떤 남자의 도움을 받아 맨발로 도망쳐 집에 왔는데, 바로 그 골목에서 김귀정 열사가 숨졌다는 방송을 보면서 숨이 멎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사진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기록한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 사진가의 작품이다


오늘의영상





[르포] “그래도 떡국은 나눠야죠.”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골목에 어둠이 깔리며 2025년 한 해가 저문다. 집결지 동쪽과 서쪽 길목에 경찰 승합차의 경광등이 사납게 졸고 있다. 깊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손님을 기다리던 유리방 대기실이 짙은 커텐과 판넬로 막혀 있고, 발길 뜸한 골목을 뿌옇게 비추고 있는 와사등이 나이 먹은 전봇대에 기대어 힘겹게 서 있다. 순간 유리방 틈 사이로 웃음이 흘러나온다. 박수 소리도 들린다. 평소 안면이 있던 업소여서 문을 두드렸다. 와사등만큼 세월을 산 성노동자가 커텐을 제치고 빼꼼 내다보더니 반갑게 문을 열었다. 성노동자 대여섯 명이 모여 떡국을 나누고 있다. 손님과 여행을 떠났던 성노동자가 대전을 대표한다는 케이크를 사왔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했다는 성심당 케이크이다. 잠옷 차림의 두 여성은 평일에는 운정신도시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 ‘오피’와 ‘쓰리노’ 등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단골손님과 지방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파주댁으로 불리는 여성도 금촌 시장 골목에 있는 선술집(니나노)에 나가거나 운정신도시 노래클럽과 ‘스웨디시(전신 맛사지)’ 업소에 나간다고 한다. ‘언니’라고 불리는 두 성노동자는 집결지에서 단골손님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가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