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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 헤이리의 초심은 뭘까?


서울 홍대거리.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입양된 사람들이 모였다. 일행 중 낯익은 얼굴이 있다. 프랑스 세무공무원 엄선희(44) 씨다. 그 옆에는 초등학교 교사와 한국말을 배우러 온 젊은 청년도 있다. 엄 씨는 얼마 전 파주시가 반환 미군부대에 해외입양인을 위해 조성한 엄마 품 동산을 방문하려고 한국에 왔다.

 

 엄 씨는 우리가 생각해 보지도 못 한 엄마 품 동산을 파주시가 만들어준 것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했다.

 

 술자리 화제는 자연스레 파주로 쏠렸다.

파주에 와 봤어요?”

 현장사진연구소 이용남 사진가가 일행에게 물었다.

파주에 한 번 가봤어요. 카페촌이었는데 어딘지는 잘 몰라요. 파주에 사는 친구와 함께 갔는데 카페가 쭉 있었어요.”

 서울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청년의 대답이다.

 

 파주토박이 이용남 사진가가 청년이 가봤다는 카페촌 위치를 파악하려고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되물으며 퍼즐 맞추기에 들어갔다. 드디어 위치가 확인됐다. 이 청년이 간 곳은 헤이리였다. 프랑스인의 눈에 비친 헤이리문화지구는 그저 카페촌에 불과했다.

 

 파주 헤이리 판 아트 페스티벌 개막식장에서 헤이리는 앞으로 초심찾기에 나설 겁니다. 너무 상업적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도움도 부탁합니다.”라며 제5대 헤이리예술마을 이사장을 지낸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이 이용남 사진가에게 명함을 건넸다.

 

 명함에는 조금은 긴 직함이 적혀 있다. ‘헤이리예술마을 제도개선 및 경관협정준비위원회 이경형 위원장이다. 직함에는 아직 입주하지 않은 헤이리 회원과 요즘 문화지구의 경관을 저해하고 있는 노점 등 상업화되고 있는 헤이리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듯하다. 한상구 이사장이 헤이리 정상화를 위해 준비위원장을 간곡하게 청했다고 한다.

 

 헤이리의 상업화를 고민하고 있는 이경형 위원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초심찾기가 빈말이나 구호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이 위원장은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를 시작으로 대한매일 편집국장, 5대 헤이리예술마을 이사장, 푸른파주21실천협의회 상임대표, 장준하추모공원추진위원장 등을 맡았으며, 최근까지 서울신문 주필을 역임했다.

 

 헤이리문화지구가 이경형 위원장의 의지와 함께 프랑스인의 눈에 비친 카페촌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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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파주시 입장문을 보며…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18일 파주시의 강제 철거에 따른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곧바로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파주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2023년 국가인권위 발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성매매가 마치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간주될 위험이 있어 성매매피해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권위 권고는 표현에 따라 성매매가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성매매와 성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유엔의 역할은 모든 여성이 폭력, 학대, 착취, 차별, 낙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주거권 보장 없이 진행되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성노동과 성매매 정책은 반드시 해당 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