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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의회 제주도 술자리 폭력... 이번에도 제식구 감싸기”

파주시의회가 제주도 연수 중 술자리에서 물의를 일으킨 민주당 박은주 의원과 이정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할 윤리위원회 소집 계획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파주바른신문 취재진이 이성철 의장에게 징계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파주시의회는 지난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연수 이틀째인 15일 격려 방문을 온 김경일 파주시장과 저녁밥을 먹고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박은주 의원과 이정은 의원이 민원 문제를 놓고 다투던 중 박 의원이 이 의원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누르는 등 물리적 행동을 보였다.


 이성철 의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파주시의회 의장으로서 죄송하고 안타깝다. 그러나 현재까지 윤리위 개최를 요구하는 의원이 없다. (피해) 당사자인 이정은 의원도 처벌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는 윤리특위 개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파주시의회는 그동안 의원들에게 어떤 징계를 내렸을까.
2013년 6월 19일 파주시의회 박찬일 의장은 경기도의원의 사생활을 얘기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임현주 의원을 제명했다. 이 과정에서 제명을 반대하는 한기황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몸에 시너를 붓고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윤리위는 한기황 의원의 사과를 의결했다. 그런데 대법원은 임현주 의원의 제명을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윤리위는 또 권대현 의원이 음주운전 중 접촉사고가 발생하자 운전자를 며느리로 바꿔치기한 사건에 대해서도 징계 심의를 해 공개사과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2010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징계를 받은 의원은 3명으로, 이 중 임현주 의원은 대법원의 제명 취소 처분을 받아 사실상 징계는 사과문 작성을 한 두 의원에 불과하다.



 임현주 의원 제명 심의를 한 윤리특위 위원장은 민주당 이근삼 의원이었다. 이근삼 의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 여성에게 음란 문자를 보낸 혐의로 2018년 4월 13일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 원과 24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판결을 받았다.


 당시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파주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파주시의회가 동료의원 감싸기를 하고 있다”라며 윤리위위원회 개최와 이근삼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임기를 마쳤다. 파주시의회는 또 최영실 의원 사건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2016년 11월 민주당 최영실 파주시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정구속했으나 최 의원을 징계하지 않았다, 두 의원은 모두 민주당이었다.



 파주시의회는 이번에도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 술자리에서 선배 정치인에게 폭력을 당해 모욕을 느꼈을 이정은 의원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일인가라는 지적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연수를 가서 술을 먹고 싸움을 벌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징계감이라는 게 일반적 시선이다. 그럼에도 윤리위원회조차 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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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해외출장 공무원과 민간인 신분 모두 밝힐 수 없어” 김경일 시장이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해외출장을 떠나 일부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바른신문이 청구한 정보공개 답변서에 민간인은 물론 공무원 신분까지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기업인의 역할과 공무원의 출장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이 일고 있다. 파주시는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진저우시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제2회 랴오닝성 국제우호도시 무역대회’ 참석과 선양시와의 우호도시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김경일 시장을 비롯 공무원 9명과 민간인 5명 등 14명이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파주시는 기업인 동행 이유에 대해 “공공외교와 경제교류 등의 역할과 무역대회에서 기업간 간담회에 참여할 예정이다.”라며 구체적 방문 목적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파주시는 파주바른신문의 기업인과 공무원 신분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답변에서 “실명 등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다. 기업인은 물론 공무원도 누가 출장을 가는지 밝힐 수 없다. 출장비 역시 구체적인 산출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가 없다.”라고 했다. 파주시는 또 김경일 시장 등 방문단의 항공권 좌석 등급에 대한 공개에 대해서도 ‘공무원 국외여비 규정을 참고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