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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 작가들, 엄마 닮은 잔치국수에 눈물... 현장사진연구소 사진가들이 엄마품동산 벽화작업 작가들의 호출 명령을 받고 30일, 금촌에서 새벽 어둠을 가르며 법원읍 초리골로 내달렸다. 벽화작업 첫날인 29일 기습적으로 내린 비 때문에 비닐 천막으로 작품을 가리느라 아우성이었던 전날과 달리 새벽 밤하늘에는 별이 반짝였다. 미국과 한국의 시차 탓인지 일정보다 일찍 일어난 작가들은 초호쉼터 펜션 계단을 내려오다가 목을 길게 빼고 꽉꽉거리는 두 마리 거위 앞에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손짓 발짓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일부러 발자국 소리를 크게 내며 다가가자 거위는 슬그머니 길을 비켜주었다. 초리골 삼봉산 새벽 먼동이 초호쉼터의 곱게 물든 단풍나무를 비추었다. 삼봉산은 1968년 북한의 124군부대 김신조 무장공비가 서울 청와대를 습격하러 갈 때 이 마을 나무꾼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날이 어슴푸레 밝을 때쯤 엄마품동산에 도착했다. 벽화 작업대 역할을 할 크레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콘크리트 벽에는 전날 밤 빔프로젝트로 스케치한 작품의 윤곽이 드러나 있었다. 전혜주 작가는 그 스케치가 영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이었다. 치맛자락이 조각조각 날려 임신한 엄마를 지나 무궁화꽃이 되는 그 연결고리와 만개한 꽃과 봉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