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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짤막사진] 김경일 시장님, 꽃다발 받은 기분이 어떤가요?

임진강 리비교 통행이 금지된 지 7년 만인 지난 11월 7일 정식 개통됐다. 리비교 앞에서 개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장파리 주민 등 민통지역 안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과 내빈이 참여했다. 주민 대표가 김경일 시장에게 리비교를 새로 건설해줘서 고맙다며 꽃다발을 전달했다.

 농민들은 리비교 통행금지가 무려 7년이나 걸릴 줄 몰랐다. 처음에 파주시가 다리 상판만 보강하면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어봐야 2~3년을 예상했다. 그런데 리비교 공사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교각 불량으로 이어졌다. 이후 리비교는 이런저런 구실로 우물통만 남겨 둔 채 모두 철거됐다. 



 전문가와 파주시의회에서는 리비교 보존을 강력히 주문했다. 70년 된 리비교를 헐지 말고 한국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도록 역사체험과 관광지 조성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 리비교 옆에 새로운 다리를 놓아 차량이 통행할 수 있게 하면 공사기간도 단축되고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다며 파주시를 설득했다.

 그러나 파주시는 군사보호구역의 군부대 동의가 어렵다며 새 다리 건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농민들은 전진교와 연천지역으로 트랙터 등 농업용 장비를 끌고 돌아가야 하는 영농생활을 7년이나 감수했다. 이 바람에 연료비는 헛농사를 지을 만큼 상승했다. 그러니 이날 개통식을 주민들이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꽃다발을 받은 김경일 시장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으레 행사장 앞자리를 차지하는 이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주민들에게 7년이라는 긴 시간의 고통을 안겨준 것에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말이다. 오히려 꽃다발은 시민의 수장이 7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준 농민들에게 그동안의 미안한 마음을 담아 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리비교 개통식은 그런 자리가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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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