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 동산 조성을 자치단체가 시작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나도 어릴 적 우리집 옆에 기지촌 여성이 살았고, 혼혈인 친구도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상처를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속에만 묻어놓고 있었는데...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이제라도 국회의원의 역할을 다 하겠다.” 윤후덕 의원은 인터뷰 도중 말을 잊지 못한 채 울먹였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이 29일 파주바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주시가 조리읍 봉일천 반환 미군부대 캠프하우즈에 조성하고 있는 ‘엄마의 품 동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7월 ‘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발의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우리 사회는 미군 기지촌 여성과 그 자녀의 삶에 대해 애써 외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은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상처 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최대의 피해자였다. 파주시가 그런 아픔을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정말 뜻깊고 의미있는 일이다. 파주의 국회의원으로서 좀더 깊은 관심을 갖고 반드시 중앙정부가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의 품 동산이 잠시 들러 조형물을 구경하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한국전쟁의 역사성과 인권의 문제, 그리고 해외입양인들이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야 했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생명과 평화와 화해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전후 세대인 젊은이들이 한국전쟁의 상흔을 조명함으로써 전쟁과 평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여성의 인권과 가치를 깨달아 마음 속에 새기는 공간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파주시와 협의하여 국가적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중앙정부가 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생명과 평화, 인권을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트라우마센터 등 짜임새있는 사업 계획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구체화할 토론회 개최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