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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의원님들, 제발 우리 좀 도와주세요.”  

파주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모임 자작나무회가 파주시의 집결지 해체를 보류해달라는 청원서를 파주시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파주읍이 지역구인 이익선, 오창식 의원과 청원서를 의회에 소개한 최창호 의원이 청원인들을 직접 만나 집결지 실태와 생활에 따른 고충을 청취했다.
 
 의원들은 6일 오전 성매매집결지 안에 있는 정화위원회 사무실에서 자작나무회 회원 6명을 면담했다. 의원들은 이날 면담 취지에 대해 청원심사 전 의정활동의 한 부분으로 입법기관의 의견보다는 청원인의 생활환경과 파주시의 집결지 해체에 대한 개개인의 자유로운 생각을 들으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작나무회 한 아무개 대표는 “파주시 공권력이 우리가 사회로 복귀할 틈도 주지 않고 몰아부치고 있다. 적어도 준비할 시간은 줘야 하지 않는가? 시장님은 자활 대책으로 주거공간 제공도 얘기하고 있다. 집만 있으면 뭐하겠는가. 집만 필요한 것이라면 그냥 엄마 집에 가 있으면 된다. 문제는 우리 가족 모두의 생존권이다. 막말로 파주시가 마련해 준 그 집에서 먹고살기 위해 성매매를 한다면 그 책임은 또다시 우리만의 것이겠는가? 지금 종사자들이 극단적 투쟁을 얘기하고 있다. 이를 계속 만류하는 것도 대표로서 한계가 있다. 파주시가 너무 급하게 서두를 것이 아니라 여성민우회 등 인권단체와 여러 토론회를 거쳐 최종 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둔 40대 중반의 한 종사자는 “집결지 해체는 우리에겐 정말 목숨이 달린 문제다. 나는 이곳에 유흥비나 벌러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세상을 막 사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뒷바라지 하고 싶다. 나는 아들 딸이 내 인생의 전부다. 제발 우리 좀 그냥 놔뒀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정신질환 언니를 뒷바라지 하고 있는 30대 종사자는 “나는 성노동자다.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지만 내 몸둥이로 벌어 먹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언니는 내가 돈벌이를 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나는 정말 절박하다. 파주시가 여기를 해체하면 내가 어떤 결정을 할 것으로 보는가? 죽음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고아원에서 자란 40대 종사자는 “몸을 파는 사람들에게도 인권이 있다. 파주시가 공권력을 행사하기 전에 우리의 인격권도 존중해줘야 한다. 그런데 파주시는 감시초소와 CCTV로 우리의 신체와 몸짓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 있다. 이걸 무시하는 게 바로 파주시 공권력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성매매 노동자를 인신매매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아주 먼 옛날 얘기다. 우리의 삶 속에 공권력이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며 파주시집결지 해체 정책을 비판했다.  
 
 이익선 의원은 “오늘은 여러분의 얘기만 듣겠다. 파주시가 공권력을 행사한다고 해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폭력으로 공권력에 대항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의원들도 여러분의 얘기를 참고해서 의정활동에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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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그럼 저희를 공무원으로 써 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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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성매매집결지걷기 행사에 대청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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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청원서 수리 찬반 동수 얻어 낸 파주시의회대의기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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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주민화합에 기여한 바 크므로성매매집결지에 감사패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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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집결지 폐쇄 대화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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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파주시 입장문을 보며…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18일 파주시의 강제 철거에 따른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곧바로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파주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2023년 국가인권위 발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성매매가 마치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간주될 위험이 있어 성매매피해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권위 권고는 표현에 따라 성매매가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성매매와 성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유엔의 역할은 모든 여성이 폭력, 학대, 착취, 차별, 낙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주거권 보장 없이 진행되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성노동과 성매매 정책은 반드시 해당 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