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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사진이야기5] 감자 캐다 흙 만지며 눈시울 붉혀… “엄마 냄새 같아요”

해외한국입양인단체 미앤코리아의 ‘내가 돌아온 나라 한국 2024 모자이크 투어’에 참가한 해외입양인 31명이 파주 용주골을 찾아 갈곡천 다리 옹벽에 ‘엄마의 밥상보’ 벽화를 그리고 주민들이 현장에서 직접 요리한 잔치국수와 삶은 옥수수, 감자를 먹었다.






 5월 27일 아침. 용주골 연풍경원에서 낡은 1톤 봉고트럭이 해외입양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조리읍 봉일천리 반환 미군부대 캠프하우즈에 조성된 ‘엄마 품 동산’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도착한다. 연풍리 주민들이 준비한 꽃바구니를 안긴다. 꽃을 받아든 해외입양인들이 눈물을 글썽인다.






 감자캐기 체험은 파주시의회 최창호, 손성익 의원이 맡아 입양인들을 안내한다. 두 대의 트럭 적재함에 엉덩이를 붙인 입양인들이 양팔을 벌려 들숨날숨으로 꼬불길을 달리며 환호한다. 그렇게 1km를 덜컹이며 안용주골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윤곤 선생 사당에 도착한다. 트럭에서 내린 입양인들이 서로 손을 잡고 감자밭까지 걷는다.






 감자밭 주인 90세 할아버지가 입양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호미로 감자캐는 방법을 알려준다. 심학산 품에서 자란 최창호 의원도 어린시절 기억을 더듬어 감자 캐는 요령을 알려준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 출신 손성익 의원도 입양인들과 어울리며 연신 호미질이다. 감자가 뿌리에 매달려 세상 밖으로 나올 때마다 입양인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환호한다. 그렇게 밭고랑의 속살이 드러나고 있을 때, 한 입양인이 손바닥에 흙을 담아 냄새를 맡고는 눈물을 흘린다.






 네 살 때인 1984년, 부산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전혜주(리아 포레스터 Leah Forester) 씨. 전 씨는 감자밭에 엄마 내음이 배어 있는 것 같다며 흙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 그러곤 울먹인다. 이를 바라보던 다른 입양인들 눈가도 벌겋게 물든다.






 화가인 전혜주 씨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제 양부모님은 독일계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저는 어렸을 때 사람들에게 독일 혹은 스코틀랜드계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었던 것이지요. 제 뿌리를 찾는 일은 언제나 잃어버린 조각을 찾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제게는 감정적이고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저를 치유해 주고 깨달음을 주는 여정입니다.”






 전 씨는 ‘그림은 힘든 시기를 거칠 당시 큰 버팀목이 되어 치유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며 현재 ‘기원과 이중성’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에 대한 작품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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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의원 “해외입양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에 울컥”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고통받은 해외입양인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해 사과한다는 그 말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자치단체의 비협조를 감수하며 어렵게 제정한 ‘파주시 해외입양인 단체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조례’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해외입양인 지원 조례를 이끌어낸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이 해외입양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 주목받고 있다. 최 의원은 이 조례를 발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카고의 노스웨스턴대학이 주최한 ‘해외입양인 70년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최 의원은 입양인 300여 명이 모인 컨퍼런스에서 “엄마품동산이 20여만 명 입양인들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파주시의회가 노력하고 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파주시 해외입양인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이 자리에 참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돌아온 최창호 의원은 이익선, 이진아, 이혜정 의원과 함께 ‘파주시 해외입양인 단체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조례는 한국전쟁과 함께 파주 곳곳에 미군 기지촌이 형성되면서 달러벌이에 나선 기지촌 여성들과 미군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