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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명신사립초 “노란색 세일러 교복이 생각납니다.”


우리 아들도 거기 다녔지요. 얼굴색이 다르다고 유치원 친구들이 놀려대서 선유리 언덕배기에 있던 명신국민학교에 보냈어요. 처음 이 학교에 운동장이 없어서 미군 공병대에 얘기해서 산을 깎아 운동장을 만들었어요.”

아들이 흑인 혼혈인 박 아무개 씨의 기억이다.

 

 명신국민학교는 196674일 파주군 임진면(문산읍) 선유리 772번지 3,072평에 12학급 720명으로 설립허가를 받아 같은 해 9263학급 94명 강석국민학교로 개교했다. 그러다가 1968916일 학교법인 강석재단이 명신재단으로 바뀌면서 교명도 명신국민학교로 변경됐다.

 

 당시 강석학원(이사장 이호은) 설립허가 신청을 받은 파주군교육청은 경기도교육감에게 다음과 같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립 강석국민학교의 설립 위치가 군용지로 사용되고 있으나 강석학원이 군 징발지 해제 신청으로 해결했다. 본 학교 부지는 문산국민학교 학구로서 파주군에서 아동수가 가장 많고 교실 난에 있으며, 선유리에서 문산까지 통학거리가 4km가 되는 데다 군용도로의 교통 폭주로 통학 위험성이 크다. 또한 본 부지는 분교설치 예정지로 물망에 올랐던 곳으로 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있다.’

 

 설립인가를 받은 강석국민학교는 1966926일 편입생 1학년 45, 2학년 26, 3학년 23명 등 94명으로 개교식을 했다. 노란색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문산, 파주, 광탄, 법원, 파평, 군내면 등 파주 각 지역에서 학교 통학버스를 타고 다녔다.

 

 1970년대 초 파주에 주둔하던 미군이 의정부, 동두천 지역으로 철수하면서 파주 기지촌 인구 역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명신국민학교 학생 수도 해마다 줄어들어 결국 198157일 폐교했다. 폐교 당시 학생 108명은 현재의 문산초, 문산동초, 마정초, 파양초, 연풍초교와 서울로 취학했으며 학적부는 파주군 교육청으로 이관됐다.

 

 명신국민학교 첫 졸업생은 197013명이었다. 졸업생은 입학생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기지촌에서 영업을 하던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5학년 때 서울지역 학교로 전학을 시켰기 때문이다. 명신국민학교는 198112회 마지막 졸업생을 끝으로 남학생 103, 여학생 69명 등 총 172명을 배출했다.

 

 파주바른신문이 확인한 명신국민학교 생활기록부에는 곳곳에 아버지 성명 기재란이 비어 있거나 외국인으로 기록돼 있어 학생들은 미군과 한국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추정된다. 해외입양인 모임인 코리아 캠프타운자료에 따르면, 1965년 파주 혼혈인은 백인 135, 흑인 35명 등 170, 기지촌 여성은 4,600명이었다.

 

 “명신국민학교는 우리 모두 꿈의 학교였죠. 노란색 세일러 교복을 입고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애들이 부러워 엄마한테 조르고 졸라 전학을 갔었으니까요.” 4회 졸업생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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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파주시 입장문을 보며… 대추벌 성노동자모임 자작나무회가 18일 파주시의 강제 철거에 따른 인권침해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파주시는 곧바로 불법적이고 반인권적인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파주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2023년 국가인권위 발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에서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성매매가 마치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간주될 위험이 있어 성매매피해자 등으로 표현할 것을 권고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인권위 권고는 표현에 따라 성매매가 합법적 직업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는 것이지,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침해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유엔여성기구는 “성매매와 성노동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현실이다. 유엔의 역할은 모든 여성이 폭력, 학대, 착취, 차별, 낙인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주거권 보장 없이 진행되는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철거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책 수립 과정에서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성노동과 성매매 정책은 반드시 해당 개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