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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롯데아울렛 불꽃놀이... “북한에서 포 쏘는 줄 알았어요.”


롯데아울렛 파주점의 불꽃놀이를 두고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가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영업용 이벤트 행사가 주민생활을 침해하면서까지 진행될 필요가 있는지 따져봐야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아울렛 파주점은 지난 2일과 3일 오후 810분께 이벤트 행사로 5분 동안 불꽃놀이 폭죽을 쏘아 올렸다. 파주점은 지난해 추석 연휴를 시점으로 올해는 어린이날에 이어 매 주말에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롯데아울렛 파주점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2일 불꽃놀이 현장에 나와 불만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북한에서 포를 쏘는 줄 알았다. 롯데아울렛에 여러 차례 항의를 했지만 귓등으로 듣는지 전혀 개선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분개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은 폭죽이 폭발할 때 마그네슘, 구리, 바륨 등 중금속 성분이 발생되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의 오염물질이 유독가스와 함께 미세먼지로 생성돼 땅에 떨어지고 있다. 특히 폭죽 소리에 놀란 새들이 깜짝 놀라 무더기로 날아오르다가 서로 부딪혀 떨어지는 등 철새도래지의 파괴가 우려된다.”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롯데아울렛 파주점 관계자는 앞으로 행사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종환 파주시장 후보는 과도한 불꽃놀이로 소음, 철새서식지 훼손, 미세먼지 유발 등이 발생한다면 적절한 행정조치가 수반돼야 한다. 파주시장에 당선되면 불필요한 주민불편과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박재홍 파주시장 후보는 주민 생활환경은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 축제 행사 등 불가피한 경우라도 미리 시민들의 양해를 받아야 하고 파주시는 생활소음의 최저 기준을 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상헌 파주시장 후보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너무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불꽃놀이처럼 생태에 큰 피해를 주는 활동은 부적절하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바른미래당 권종인 파주시장 후보는 같은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롯데아울렛이 있는 문발리가 지역구인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 간사 안소희 의원은 비정상적인 롯데아울렛 행사에 반대한다. 롯데가 대기업이긴 하지만 지역상권의 일부이다. 독점도 모자라 주민의 고충과 고통을 외면하고 환경친화적 관점도 없는 업체는 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롯데의 자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역 시의원인 민중당 안소희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파주시의원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손배옥 후보는 롯데아울렛 불꽃놀이로 인근 주민들이 삶의 권리를 빼앗기고 주변 철새도래지 등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도의원에 당선되면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역구 문발리에서 파주시의원으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손배찬 후보와 자유한국당 최창호 후보, 바른미래당 윤정용 후보는 취재진의 공통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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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