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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임검 나왔습니다. 신분증 좀 보여 주세요.”


예전에는 여관방에서 밤을 보내려면 숙박인 명부에 이름과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사항을 기재해야 했다. 그리고 한밤중에 잠을 자고 있으면 경찰이 임시검문(임검)을 나와 숙박인 명부에 기재된 내용과 숙박인이 같은 사람인지 확인을 하곤 했다. 깐깐한 여관 주인은 아예 주민등록증을 제출받아 직접 숙박인 명부를 작성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이후 1980년대까지 파주군 숙박업 현황을 보면 여관, 여인숙 등 숙박업소가 134곳 있었다. 이중 적성면에 38곳으로 가장 많았고, 문산에 35, 금촌에 28, 파주에 9, 파평에 7, 법원에 6, 광탄에 5, 조리에 4, 월롱에 2, 탄현에 1곳이 있었다.

 

 적성면에 숙박업소가 많았던 이유는 군부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짐작된다. 게다가 당시 북파주의 대중교통이 하루에 두서너 번 버스가 다닐 정도여서 당일치기로 군대 간 아들 면회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1950년대 숙박시설은 대부분 무허가 영업이었다. 그러다가 60년대 들어서서 행정기관에 신고를 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파평면 장파리에 삼화, 황해, 한일여관이, 법원읍에 밀림, 명신여관이, 광탄면에 예사랑과 우일여관이, 문산과 금촌에 각각 반도여관과 성심여관이 있었다.

 

 현재 파주의 호텔, 여관, 여인숙은 155곳으로 적성면에는 여관 10곳과 여인숙 2곳 등 12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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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사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주시의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페쇄를 위한 여행길 걷기 행사가 30일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공무원이다. 참가자와 집결지 종사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기동대가 땡볕에 열을 지어 서 있다.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성노동자와 여성단체 회원들도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모두 고생이다. 경찰 무전기로 용주골 문화극장에 모여 있던 여행길 참가자 소식이 들려온다. 80명이 이동했다는 연락이다. 경찰 기동대 발소리와 함께 성노동자와 업주들도 긴장하기 시작한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갈곡천 연풍교를 지나는 모습이 가림막 틈 사이로 보인다. 여행길 참가자들이 집결지 안으로 들어온다. 참가자들은 “김경일 파주시장 때문에 연풍리 1-3구역 재개발의 희망이 무산됐다.”라는 내용의 펼침막 20여 개가 걸려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참가자들은 성노동자 대기실인 유리방을 힐끗힐끗 들여다본다. 한 참가자는 유리방 안에 있는 빨간색 의자를 가리키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가 봐.”라며 호기심에 찬 손짓을 한다. 갈곡천 콘크리트 제방과 집결지 건물 사이의 그늘막을 벗어나자 한 참가자가 양산을 꺼내 쓰고 성노동자들을 구경하듯 쳐다보며 걷는다. 그러자 한 여성단체 활동가가 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