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의 어머니가 아이를 품에 안고 있다. 이른바 ‘모자동상’이다. 법원읍 ‘부인의원’ 정원에 세워져 있던 이 동상이 ‘엄마 품 동산’에 기증됐다. ‘엄마 품 동산’은 조리읍 봉일천리 반환 미군부대 캠프하우즈에 조성돼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파주 사람들에게 산부인과로 더 잘 알려진 ‘부인의원’은 1961년 천현면(현 법원읍) 법원리 447번지에 개원했으나 행정당국에는 1971년 12월 200여 평 규모의 2층 건물과 8개의 입원실이 등록돼 있다. 이는 ‘부인의원’이 처음 10여 평짜리 건물에서 기지촌 여성들의 진료를 보는 것으로 시작해 몇 차례 자리를 옮겼다가 병원 건물을 신축하면서 파주시 보건소에 등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처음 개원했던 부인의원 자리는 현재 빈터만 남아 있다.
“손님이 얼마나 많았는지 저기, 저 길까지 늘어섰었어요. 거의 뭐, 미군을 상대하는 양색시들이었죠. 나도 큰딸을 저기서 낳았어요.” 부인의원 옛터 옆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유 아무개 할머니의 회고이다.
부인의원 고 남영원(85) 원장의 아들 김주현 씨는 ‘모자동상’ 건립에 대해 “어머니가 산부인과를 운영하면서 수천여 명의 산모가 하나같이 아이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세상의 모든 엄마를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엄마 품 동산’ 준공을 기념해 9월 10일 서울대에서 해외입양인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11일 해외입양인의 파주여행, 12일 기념식과 리셉션을 할 예정이다.